퓨처스 홈런&타점 2관왕, "오재일 선배의 공격과 수비 장점 모두 배우겠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11.18 16: 34

“올 시즌 이루고 싶은 걸 많이 이루며 행복한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제겐 좋은 한해이다 보니 시간이 되게 빨리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거포 기대주 이태훈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퓨처스 남부리그 홈런 및 타점 1위에 등극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그토록 바라던 1군 무대도 밟아봤기 때문이다.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태훈은 “데뷔 첫 1군 경기에 출장하고 퓨처스에서 타이틀을 획득하는 게 목표였는데 모두 이뤘다”면서 “1군에서 좀 더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이태훈 / what@osen.co.kr

프로 데뷔 후 가장 알찬 한 해를 보낸 그는 “올해보다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진짜 열심히 해야 한다. 마무리 캠프부터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9월 2일 광주 KIA전. 이태훈은 5-1로 앞선 9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박승규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경기 타석에 들어선 그는 KIA의 5번째 투수 장지수에게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퓨처스리그에서 (장지수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던 터라 자신 있었는데…”
이태훈은 1루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제가 타격이 강점이지만 좀 더 많은 경기에 출장하기 위해 수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비에서 불안한 부분이 없지 않다. 그 부분을 보완해야 1군에서 출장 기회가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편안하게 생각하고자 한다. 저 스스로 자신감이 떨어져 불안해하는 게 느껴질 때도 있다. 실수하더라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임하려고 한다. 신인 선수의 마음가짐으로 코치님께서 알려주신 걸 모두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1루 수비의 대가 오재일로부터 어떤 조언을 받았을까. “여쭤보고 싶은 게 많은데 아직까지 조언을 구할 만한 기회가 없었다. 1군 캠프에 가게 된다면 선배님 옆에 딱 붙어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다 물어볼 생각”이라는 게 이태훈의 대답.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태훈 / OSEN DB
올 시즌 퓨처스 남부리그 홈런 및 타점 1위에 등극하는 등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지만 아직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태훈은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이기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넉살 좋은 성격이 돋보이는 그는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멘탈적인 부분은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수치상 목표를 묻자 “과분할 수 있지만 퓨처스에서 10홈런을 때렸으니 1군에서도 10개 이상 쳐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치아이 에이지 전 감독, 김종훈 타격 코치, 박한이 육성군 야수 코치 등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오치아이 감독님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기회를 많이 주시고 믿어주셔서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었다. 김종훈 코치님은 무뚝뚝한 편이시지만 잘 챙겨주신다. 박한이 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멘탈적인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됐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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