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9.00 투수에게 2100만 달러, LAA 단장 "도박 맞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1.18 16: 21

재활을 마치고 2경기 2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9.00의 투수에게 1년 2100만 달러를 안긴 단장이 도박 같은 투자임을 인정했다. 
LA 에인절스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18일(이하 한국시간) '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FA 투수 노아 신더가드(29) 영입에 대해 “다수의 팀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가 우리를 택한 것은 으쓱할 만하다”며 “우리는 신더가드에게 베팅을 했고, 그 역시 우리에게 베팅을 했다. 파트너십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인절스는 지난 17일 FA 투수 신더가드를 1년 2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오타니 쇼헤이 외에 100이닝 이상 던진 선발이 전무했던 에인절스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2100만 달러는 에인절스 투수 역대 한 시즌 최고 연봉. 전 소속팀 뉴욕 메츠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신더가드라 에인절스는 그 대가로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줬다. 

노아 신더가드 /OSEN DB

좋을 때 신더가드라면 이상할 게 없는 계약이지만 문제는 그의 건강이다. 지난해 3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신더가드는 1년 반 재활을 거쳐 올해 9월 빅리그에 복귀했다. 2경기에서 1이닝씩, 총 2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내년이 수술 이후 본격적인 복귀 시즌. 불확실성이 크지만 에인절스는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다. 
미나시안 단장은 “위험한 계약인 것은 맞다. 하지만 도박을 할 수 있게 믿고 지지해준 아트 모레노 구단주에게 감사하다. 신체 검사도 순조로웠고, 신더가드의 상태가 좋아 보인다”며 “큰 경기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다. 그의 포스트시즌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뉴욕 메츠의 1년 1840만 달러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온 신더가드를 잡기 위해 미나시안 단장은 LA에서 뉴욕까지 날아갔다. 3시간 동안 식사 자리를 갖고 신더가드의 강한 의지를 확인했다. 미나시안 단장은 “신더가드는 지기 위해 우리 팀에 온 게 아니다. 내가 말한 그 어떤 선수보다 이기고 싶어 하고, 경쟁심이 강하다. 우리가 찾던 그런 사람이다”며 “팀에 큰 전력 상승이다. 건강할 때 신더가드는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선발진을 제대로 보강했다”고 자신했다. 
지난 2015년 메츠에서 데뷔한 신더가드는 최고 102.2마일(약 164.4km) 강속구를 뿌린 우완 파이어볼러. 금빛 장발을 휘날리면서 공을 던지는 모습이 영화 ‘어벤저스’ 주인공 중 한 명과 닮아 ‘토르’라는 별명을 얻었다. 6시즌 통산 121경기에서 47승31패 평균자책점 3.32 탈삼진 777개. 
최고 시즌은 2년차였던 2016년이다. 그해 31경기에서 183⅔이닝을 던지며 14승9패 평균자책점 2.60 탈삼진 218개로 활약했다. 2018~2019년에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신더가드는 지난해 3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5경기 2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2.42로 큰 경기에 강했다. 7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에인절스의 신더가드 도박이 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