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끝이 너무나 아쉽게 끝났다. 굴욕적인 4전패로 시즌을 마쳤다.
두산은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8로 패배했다. '곰 탈 여우' 김태형 두산 감독도 선수단의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정규 시즌 4위인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1승1패)부터 준플레이오프(2승1패), 플레이오프(2승)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최초 대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것도 최초 기록, 더구나 외국인 투수 한 명도 없이 올라왔다.

그러나 미라클 두산도 체력적인 한계, 투수진의 피로 누적을 극복할 순 없었다. 1~4차전에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내리 4연패를 당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9번째 4전패 준우승 아픔을 기록하게 됐다.
한국시리즈에서 최초 4전승 우승은 1987년 해태가 삼성 상대로 기록했다. 이후 1990년 LG(삼성), 1991년 해태(빙그레), 1994년 LG(태평양), 2005년 삼성(두산), 2010년 SK(삼성), 2016년 두산(NC), 2020년 두산(키움)이 4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2016년과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 각각 NC와 키움에 4전패 준우승이라는 쓰라린 경험을 안긴 바 있다. 이번에는 김태형 감독과 두산이 반대로 이를 경험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꺾고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을 반기면서도 "2등은 서글프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끝까지 가서 1등을 해야 좋은 것이고, 2등을 하면 서글프다. 선수들 항상 안 좋은 상황에서도 잘해줬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서 3차례 우승, 4차례 준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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