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2인자' 이강철 감독, 1인자 등극하다…KS 최초 대기록 [KT 우승]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1.18 22: 17

'선수로는 2인자'였다고 한 이강철 KT 감독이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하며 지도자로서 1인자에 등극했다. 이 감독은 KT의 창단 첫 KS 우승과 함께 감독으로서 KS 최초 기록도 여러 개 달성했다. 
KT는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1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승리, 4전승으로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다. 2019시즌 KT 사령탑에 오른 이 감독은 지난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뤘고, 올해 3시즌 만에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5년 10번째 구단으로 KBO리그 1군 무대에 합류한 KT는 7년 만에 KS에 처음 진출했고, 4승 무패로 최정상에 올랐다. 

경기 종료 후 KT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sunday@osen.co.kr

역대 KBO리그 팀 역사상 KS 첫 진출에서 4전승으로 우승한 사례는 없었다. 과거 1983년 해태가 MBC 상대로 4승 1무로 우승한 경우는 있지만, 4전승은 올해 KT가 역대 최초 기록이다.
또한 선수로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고 감독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도 이강철 감독이 최초 기록이다. 
이강철 감독은 1996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 1완봉승 평균자책점 0.56의 진기록을 세우며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KT는 10월 31일 삼성과 타이브레이커 경기에서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144번째 경기까지 삼성과 동률을 이뤘고, 우승 결정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감격적인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정규 시즌 우승 직후 “(선수 시절) 한국시리즈에서 져 본 적이 없었는데 수석코치를 하면서 2번 졌다. 감독이 되면 어떻게 될까 생각했는데 정말 생각지도 못한 우승을 했다. 일단 정규 시즌 우승으로 1차 관문을 통과한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어 이 감독은 “2인자로 선수생활을 마쳐 지도자로 1위를 하고 싶은 마음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는데, 일단 한번은 이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해태 유니폼을 입고 선수 때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5차례 차지했고, 10년 연속 두 자리 승수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개인 타이틀은 운이 없었다. 팀 내에서는 선배 선동열, 조계현에게 가려졌고, 1992년 다승왕 기회를 아쉽게 놓치기도 했다. 
선수로는 2인자였지만, 감독으로서 단기전에서 뛰어난 용병술을 펼치며 1인자에 등극했다. 앞으로 '강철 매직' 시대가 시작이다. /orange@osen.co.kr
14일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에 앞서 KT 이강철 감독과 이숭용 단장이 정규시즌 우승 시상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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