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댄스를 추기엔 부활이 너무 늦었다.
두산 베어스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KT 위즈와의 4차전에서 패했다.
두산은 시리즈 전적 0승 4패를 기록하며 4경기만에 허무하게 한국시리즈를 마쳤다. 2019년 통합우승 이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아픔을 겪은 순간이었다.

두산은 지난해 가을 무려 예비 FA 7명과 함께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정규시즌 최종전 극적인 3위에 이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통과했고, 한국시리즈서도 1차전 패배 이후 2, 3차전을 내리 따냈지만 챔피언 NC의 벽을 넘지 못했다.
두산은 당시 검지손가락을 들어올리는 ‘한발 더 남았다’는 세리머니를 통해 ‘라스트 댄스’를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지만 꿈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오재일, 최주환, 이용찬은 팀을 떠난 반면 허경민, 정수빈, 유희관, 김재호는 잔류를 택했다.
1년의 시간이 흘러 이번에도 두산은 김재환과 박건우라는 두 외야의 기둥이 FA가 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역시 올해도 정규시즌 4위에 올라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KBO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행을 해냈고, 이들과의 라스트댄스 결말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박건우의 가을 악몽은 올해도 계속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타율 1할에 이어 준플레이오프서 4할1푼7리를 치며 살아나는 듯 했지만 플레이오프서 2할2푼2리로 방망이가 다시 식었고,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2경기 연속 무안타 수모를 겪었다. 3차전 추격의 적시타, 이날 3안타-2득점으로 감을 되찾았으나 이미 상대에게 승기가 기운 뒤였다.
김재환의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 타율 4할2푼9리, 플레이오프 6할2푼5리 맹타로 미라클 주역으로 거듭났지만 한국시리즈 2, 3차전에서 7타수 무안타 4삼진의 슬럼프를 겪었다. 박건우와 마찬가지로 이날 추격의 1타점 2루타와 솔로홈런은 준우승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조만간 2022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한다. 당연히 박건우와 김재환의 이름도 올라갈 예정. 이제 이들의 차기 행선지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