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베테랑들이 마침내 우승의 한을 풀었다.
KT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두산 베어스와 4차전에서 8-4 승리를 거뒀다. 창단 후 첫 통합 우승이다.
이강철 감독은 부임 후 팀을 정규 시즌 1위,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고 강백호는 데뷔 4년 만에 우승 반지를 가져가게 됐다. 프로 2년 차 투수 소형준도 데뷔 시즌부터 가을 야구를 경험하더니 두 번째 시즌에는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감회가 남다를 인물들은 베테랑 3인 유한준과 박경수, 황재균일 것이다.
경기 전 유한준은 “한국시리즈라는 게 언제 또 뛰어볼지 모른다. 게다가 나는 나이가 있다. 보장되지 않은 시간. 계약 마지막 해로 이런 큰 무대에서 팬들과 함께 한다는 게 감사한 일이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설렌다”고 했다. 이런 큰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겼지만, 우승이 보이는 상황에서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어도 그런 마음을 가라앉히는 일은 쉽지 않았다.
2014년 넥센(현 키움) 시절 이후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최고참’ 유한준은 2000년 프로 입단 후 무려 22년 만에 우승 반지를 가져갔다.
3차전에서 역대 한국시리즈 최고령 4위에 해당하는 홈런을 기록, 첫 한국시리즈 홈런 맛을 본 박경수도 2003년 프로 입단 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지난 2006년 프로 입단 후 현대에서 롯데를 거쳐 지난 2018년부터 KT맨이 된 황재균은 16년 만에 우승 반지를 획득했다. 누구보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시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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