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수' 이학주는 안될까…차명석 단장 “전혀 관심없다” 이유는?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1.19 03: 32

 삼성 내야수 이학주(31)가 마치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분위기다. 내야 자원이 부족한 LG 트윈스가 관심을 가질만 할까. 결론은 'No'다.  
서로 주고 받는 카드가 맞으면 트레이드는 언제든지 성사 되지만, 어떤 구체적인 움직임도 없이 이학주는 트레이드 매물이 된 모양새다. 삼성 구단은 트레이드 조건이 맞으면 할 수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고교 때 특급 유격수로 평가받은 이학주는 2009년 미국 시카고 컵스와 계약,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유턴했다. KBO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에 입단했다. 2019년 이학주는 많은 기대를 받고 KBO리그에 데뷔했으나, 올해까지 큰 임팩트를 보여주진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학주. /OSEN DB

이학주는 KBO리그 데뷔 첫해 118경기에서 타율 2할6푼2리 7홈런 36타점 43득점 OPS .701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64경기 출장에 그쳤고, 올해는 팀 워크에 문제점을 노출하며 66경기에서 타율 2할6리 4홈런 20타점 17득점 OPS .611에 그쳤다.
이학주는 삼성에서 주전 유격수로 뛰었는데, 유격수 뿐만 아니라 2루수도 가능하다. 2019년 김한수 전 삼성 감독은 이학주와 김상수 유격수 2명을 두고서 유격수-2루수 포지션을 배분했다. 어깨가 좋은 이학주가 유격수, 김상수가 2루수를 맡아 지금까지 이어졌다.
LG는 2루수 포지션 보강을 위해 시즌 도중 서건창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결과는 실패에 가까웠다. 서건창은 FA가 된다. 2루 자원에 아쉬움이 있는 LG는 이학주를 트레이드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학주의 재능과 실력은 아직 기대해 볼 만 하다. LG는 평소 트레이드에 적극적인 자세다.
차명석 LG 단장은 이학주에 대해 “전혀 관심없다”고 잘라 말했다. 2루수 이학주로도 관심이 없다고 했다. 타 팀 선수인지라 자세한 설명 대신 "우리 팀 스타일과는 맞지 않은 것 같다”고만 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수비력을 중시한다. 이학주는 실책이 많은 편이다. 둘째는 팀 케미스트리를 중시한다. 이학주는 워크에씩(work ethic)에서 살짝 우려를 드러냈다.
이학주는 데뷔 시즌인 2019년 유격수로 935.1이닝을 뛰며 19개의 실책을 했다. 올해는 401.2이닝을 뛰면서 11개 실책을기록했다. 많은 편이다. 메이저리그급 송구, 화려한 플레이로 팬들의 환호를 받기도 하지만, 세밀한 플레이와 평범한 상황에서 어이없는 실책을 하기도 했다.
이학주는 전반기 한 차례 2군에 내려갔는데, 당시 선수단 내규를 위반한 것이 문제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초 팀 훈련 지각으로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내야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1군에 합류했는데, 9월 중순 2군으로 내려간 뒤로는 다시는 1군에 콜업되지 않았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시즌 도중 이학주를 향해 “절실하게 야구하길 원한다. 선수 개인의 감정보다 팀을 위한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팀 케미스트리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실력이 아닌 외적인 문제를 암시했다.
이학주는 순위 싸움이 치열한 정규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지 못하면서 팀 전력에서 밀려난 모양새다. 오프 시즌에 이학주의 거취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성 구단은 트레이드에 대해 원론적인 이야기까지 꺼냈다. KBO리그에서는 아직 낯선 공개 트레이드, 이학주는 내년에 삼성 유니폼을 계속 입을지,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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