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오타니 MVP, 이치로도 못한 대업...만화 야구 해피엔딩 [공식발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11.19 08: 49

이변은 없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4년 만에 MVP를 수상하는 감격을 누렸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양대리그 MVP를 발표했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투타겸업의 해피엔딩이었다. 지난 2001년 이치로 스즈키가 신인왕과 MVP를 동시 석권한데 이은 아시아인 두 번째 쾌거다.
오타니는 올해 완벽한 투타겸업 시즌을 보냈다. 오타니는 투수로 23경기에 선발 출전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의 호투를 펼쳤고, 타석에서도 155경기에 나서 타율 2할5푼7리 46홈런 100타점 26도루 OPS 0.965의 파괴력을 선보이며 메이저리그 홈런 부문 3위에 올랐다. 아울러 투타의 고른 활약 속에 단일 시즌 최초로 100이닝, 100탈삼진, 100안타, 100타점, 100득점 등 투타 5개 부문에서 세 자릿수를 돌파하는 '퀸튜플 100'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사진]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미 비시즌 각종 시상에서 오타니는 최고 선수의 명예를 차지했고 마지막 화룡점정은 리그 MVP 수상이었다. 경쟁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정도. 게레로 주니어도 오타니 못지 않은 괴력의 시즌을 보냈다. 오타니를 제치고 홈런왕(48개)을 차지한 게레로 주니어는 출루율, 장타율, OPS도 AL 1위에 올랐다. 오타니를 제치고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행크 애런 상을 받기도 했다. 타격 성적은 오타니를 앞서는 상황.
하지만 오타니는 투타겸업으로 게레로 주니어의 임팩트를 앞섰다. 2018년 신인왕을 수상한 뒤 팔꿈치 부상과 무릎 부상 등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던 상황이었고 투타겸업 유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늘어만 가는데도 오타니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리고 이 고집이 아집이 아니었음을 성적으로 증명했다. ‘베이브 루스의 재림’이라며 투타겸업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모두가 상상만 했던 만화야구 실사판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고 오타니가 그 주인공이었다.
만화야구의 결말은 만장일치 MVP였다. 오타니의 만장일치 MVP는 역대 19번째다. 총점 420점. 1위표 30장을 독식했다. 만장일치 MVP는 지난 2015년 내셔널리그 MVP 하퍼 이후 6년 만이다. 아울러 에인절스 동료 마이크 트라웃이 지난 2014년,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바 있다. 
아시아인 최초 MVP이자 신인왕을 수상하면서 데뷔와 함께 충격을 안긴 이치로도 만장일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2001년 당시 이치로는 1위표 28표 중에서 11표를 받아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총점 289점이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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