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플래닛' PD "여진구 진행 너무 잘해..케플러 9人=최상의 조합" [인터뷰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1.11.19 15: 03

“케플러, 너무 매력 있고 재능 있죠?”
아이돌 서바이벌 명가 Mnet이 또 하나의 걸그룹을 탄생시켰다.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이 낳은 케플러가 그것. 한국, 중국, 일본에서 참가 지원을 받아 예선을 통과한 연습생 99명이 치열한 경쟁 끝에 9인조 걸그룹으로 거듭났다. 멤버는 김채현, 휴닝바히에, 최유진, 김다연, 서영은, 강예서, 에자키 히카루, 사카모토 마시로, 션샤오팅까지 총 9명이다. 이들은 한중일 걸그룹이라는 대대적인 타이틀을 달고 데뷔해 국내외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케플러는 꿈을 잡았다는 의미의 ‘Kep’과 아홉 명의 소녀가 하나로 모여 최고가 되겠다는 뜻의 숫자 1을 더한 팀명이다. 서바이벌에서 살아남겠다는 꿈을 이룬 이들은 모두 힘을 모아 글로벌 걸그룹으로 성장, 국민 프로듀서들에게 보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소녀들의 땀방울을 환희로 이끈 김신영 PD와 종영 기념 인터뷰를 나눴다.

Q. 한중일 서바이벌 ’걸스플래닛’을 기획한 의도는 뭘까요?
A. 한중일은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언어 문화적으로 다른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세 지역의 소녀들이 같은 꿈을 가지고 때론 경쟁하고 때로는 하나되는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글로벌 공통의 언어라고 할 수 있는 '케이팝'으로 소통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들을 기대했습니다. 
Q. Mnet 서바이벌의 명맥을 잇는다는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것 같아요.
A. 감히 그런 명분을 가지고 프로그램에 임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부담감을 가진 것은 두 가지 였는데 첫 번째로는 여타 서바이벌 프로그램과는 다른, 새로운 메시지를 프로그램에 담고 싶었고, 두 번째는 기획부터 글로벌 향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케이팝 팬들이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었습니다. 
Q. 연출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A. 최대한 참가자들의 캐릭터와 매력을 골고루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물론 방송 분량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방송에서 충분히 그 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참가자들이 많아 안타까웠습니다. 참가 인원 수가 많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할 때 마다 참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항상 느끼게 됩니다. 어렵지만 프로그램에 임할 때마다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이 이 부분이고 그 결과 시청자들이 참가자들에게 애정을 가지게 된다면 그게 가장 보람된 일입니다. 
Q. ‘걸스플래닛’만의 투표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하고자 했는지.
A. 투표 시스템은 기획 과정부터 가장 많이 고민하고 준비한 부분입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시스템의 안정성과 투명성이었습니다. NC 소프트와 협업을 진행한 이유도 이 두 개였습니다. 국내 최대 개발사이기 때문에 시스템과 서버 안정성에 대해 믿음이 갔고, 글로벌 유저가 동시에 투표할 수 있는 시스템의 개발과 유지는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NC 유니버스 개발팀과 저희가 함께 신중하게 준비한 결과 큰 문제 없이 잘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 종영까지 누적 1억표 이상의 표가 행사 되었는데도 플랫폼 상에서나 투표 과정 및 집계에 있어서 큰 문제는 없었기 때문에 잘 진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 여진구가 '걸스플래닛999'의 진행자이자 시청자들과 99명 참가자들을 연결하는 안내자 '플래닛 마스터’를 맡아 첫 MC 합격점을 받았다. 2세대 아이돌의 양대산맥인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출신인 선미와 티파니 영은 참가자들의 워너비이자 든든한 멘토인 ‘케이팝 마스터’로 활약했다. '댄스 마스터'로는 백구영과 장주희, '보컬 마스터'로는 임한별과 조아영이 완장을 차고 케플러의 탄생을 도왔다.
Q. 마스터 군단 여진구, 선미, 티파니 영, 백구영, 장주희, 임한별, 조아영으로 꾸린 이유?
A. 우선 선미와 티파니 영은 1세대 케이팝 걸그룹의 양대 산맥으로 그 존재 자체가 상징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둘 다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이와 같은 역할로 출연한 이력이 없어서 신선할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댄스 마스터인 백구영 장주희 그리고 보컬 마스터 임한별 조아영은 모두 업계에서 인정 받는 각 분야 톱 디렉터들이기 때문에 실제로 참가자들의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에서 마스터들은 단순한 트레이닝 역할 뿐 아니라 실제로 무대를 평가하는 심사위원의 역할도 겸하기 때문에 그 평가와 선택에 무게감을 가지는 인물들로 조합했습니다. 
Q. 첫 단독 MC를 소화한 여진구를 칭찬한다면요?
A. 여진구 씨 본인도 처음 해보는 MC 역할이었기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프로그램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 하나만으로 설득 당해서 본인이 큰 결단을 내렸는데 걱정한 것보다 너무 잘해줘서 고마웠습니다. 여진구 씨 스타일 자체가 철두철미한데다가 순발력도 좋아서 너무나 안정적인 진행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프로그램에 임하는 자세나 참가자들을 위하는 마음도 너무나 진심이었기 때문에 제작진을 대표해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Q. 다른 마스터 군단에 대한 평가도 부탁드려요.
A. 방송 흐름상 주인공은 참가자들이기 때문에 마스터들의 캐릭터와 활약상을 더 많이 보여주지 못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총평을 말씀드리자면 마스터들 대부분이 방송에서 이와 같은 역할이 처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잘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스터'라는 역할 자체가 참가자들을 평가해야 하는 심적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모두들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참가자 하나 하나에 대해 진심어린 애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든 상황에도 그래도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준 마스터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최종 글로벌 투표에는 전 세계 175개국의 팬들이 참여해 국민 프로듀서로서 표를 행사했다. 관련 유튜브 영상 또한 전체 누적 조회수 4억 6천만 뷰를 돌파했고 ‘걸스플래닛999’ 해시태그 누적 13.6억 돌파, 일본 아베마TV 스트리밍 주간 1위 등 데뷔 전부터 눈에 띄는 기록이 달성됐다. 김신영 PD는 구슬땀을 흘린 99명의 참가자들과 케플러로 모인 데뷔조에게 아낌없이 축하와 응원을 전했다.
Q.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요?
A. 참가자들이나 시청자들에게도 그렇겠지만 저에게 역시 모든 무대들이 소중하고 기억에 남습니다. 그 중에서 꼭 선택해야 한다면 시그널송이었던 O.O.O 무대 입니다. 기존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의 시그널송 무대 영상과 차별화를 위해 야외 퍼포먼스를 시도했고 그 결과 멋진 그림이 탄생했다고 생각합니다. 시그널송을 비롯한 모든 미션 무대들은 ‘엠카운트다운'을 연출했던 이형진 피디를 비롯해 퍼포먼스 연출 경험이 풍부한 피디들이 저희 팀에 합류 및 진행한 결과 훌륭한 퀄리티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99명의 참가자들을 지켜보며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A. 멋있었습니다. '내가 저 나이때 뭘 했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자신의 꿈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하고 노력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특히 해외 참가자들은 케이팝 아이돌 데뷔라는 꿈 하나만을 위해 말도 잘 안통하는 낯선 곳에 와서 애쓰는 모습들이 짠하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저 개인적으로 많은 감동을 받았고 참가자들로부터 배운 것도 많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얻은 경험이 99명 참가자들 모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데뷔하게 된 아홉 멤버들,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지.
A. 전 세계 175개 지역 시청자들이 최상의 조합으로 선택해 주셨다고 믿습니다. 다들 너무 매력 있고 재능 있는 참가자들 입니다. 드디어 자신들의 꿈을 이룬 아홉 명 소녀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게 될 상상을 하면 너무 설레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Q. 케플러에게 거는 기대가 크실 텐데 어떤 걸그룹이 됐으면 하는지요.
A. ‘걸스플래닛999'의 기획 의도처럼 언어와 문화, 지역을 넘어 케이팝으로 전세계를 하나 되게 만드는 그런 그룹이 되었으면 합니다. 프로그램 종영까지의 글로벌 시청자 반응을 보면 그런 그룹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보면 케플러가 앞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기고 또 그러기를 바랍니다. 
Q. 기획부터 종영까지 돌이켜 보면 어떤 추억으로 남아있을까요.
A. 국내 최초의 한중일 프로젝트이고 글로벌 케이팝 팬덤을 타겟으로 기획한 프로젝트인 만큼 힘들고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중일 참가자들이 서로를 편견 없이 이해하고 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배운 것이 많습니다. 향후 어떤 프로그램을 하게 되든 이번 경험이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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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엠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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