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기대하는 서튼 감독, "FA 영입? 구단이 판단할 문제...가능성은 논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11.19 19: 29

“구단이 판단할 문제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이 부임 첫 시즌을 마치고 잠시 쉼표를 찍는다. 서튼 감독은 19일을 끝으로 올해 국내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김해 상동구장에서 기본기와 체력 훈련 위주로 진행 중인 마무리캠프를 지휘했고 구단 공식 마무리캠프 일정보다는 조금 일찍 떠나게 됐다. 오는 20일,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출국한다.
지난해 2군 감독으로 부임한 뒤 올해 5월, 허문회 감독의 경질 이후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한 서튼 감독은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하면서 후반기 대반전을 꾀했다. 5월 11일 부임 이후 성적은 53승53패 8무로 정확히 5할 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열을 완전히 정비한 후반기에는 32승27패 7무 승률 5할4푼2리로 같은 기간 3위에 올랐다. 대반전으로 5강 진입까지 노렸지만 뒷심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다. 최종 성적은 8위.

래리 서튼 감독 /OSEN DB

서튼 체제의 가능성을 확인한 시즌이었고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후반기 약진이었다. 서튼 감독과 구단 프런트 사이에 설정한 방향성과 톱니바퀴가 비로소 제대로 작동한 게 눈에 보이는 성적 이상의 수확이었다. 출국을 하루 앞둔 19일에도 서튼 감독은 상동 마무리캠프를 지켜본 뒤 구단 사무실에서 구단과 전력 향상 방안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 
서튼 감독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올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기회도 있었다. 지난 1년 반 동안 우리가 기초로 만들기 위한 챔피언십 문화의 기을 잘 다졌다고 생각한다. 5월에 감독이 되고 난 뒤 구단의 1,2군 프로그램과 프로세스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한 방향으로 나아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5월 부임 이후 나의 야구 철학과 구단의 시스템을 어떻게 1군에 녹일건지 고민을 많이 했고 정체성 구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시작을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베테랑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이해를 하고 하나의 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했다. 시간이 걸렸지만 선수단의 리더들이 내 철학을 믿고 따라와줬다. 유대감이 많이 형성했다”라고 되돌아봤다.
서튼 감독이 1군에 부임하고 난 뒤 처음으로 맞이하는 스토브리그, 그리고 스프링캠프다. 내년 구장 확장이 결정되면서 외야가 넓어졌고 이에 걸맞는 선수단 구성이 필요했다. 또한 좀 더 다이나믹한 선수단을 만들기 위해 기동력을 중시하는 팀 컬러를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1군의 김평호 코치, 2군의 전준호 코치를 배치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두 주루코치로 도루왕을 키워낸 성과를 가진 코치들이다.
서튼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김평호 코치가 합류해서 어린 선수들과 계속 호흡을 맞추고 있고 김평호 코치의 베이스러닝과 번트, 외야수비 철학을 이 팀에 녹여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손아섭, 정훈 등의 내부 FA 잔류 여부를 비롯해 외부 FA 영입 여부도 관심사. 올해 박건우, 박해민, 김재환, 김현수 등 외야수 FA 자원들이 퐁족하다. 구단의 변화된 팀 컬러에 꼭 맞는 선수도 매물로 나와 있다. 서튼 감독은 “나는 주어진 선수단으로 라인업을 꾸려야 한다. 일단 지금 우리 팀의 자원들로 팀을 어떻게 만들지 구상을 하고 있다. 또 우리 내부 FA인 손아섭과 정훈이 잔류하거나 이탈했을 때의 라인업도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내년에 외야가 넓어지니까 구단이 큰 틀에서 이런 부분들을 고려해 보강할 FA 선수가 필요하면 영입을 할 것이다”라며 “구단이 판단할 문제다. FA 영입 가능성에 대해서 대화 정도 나눈 수준이다”라고 전했다. FA 영입에 대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 선수 보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제 서튼 감독은 가족 곁에서 휴식을 취하고 잠시 1월 말,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서튼 감독은 “(쌍둥이) 딸들이 학교에서 축구를 한다. 축구 시즌이 시작됐기에 아버지로서 딸들응 응원하고 싶고 같이 운동도 할 것이다. 그리고 학교에 데려다 주기도 하고 맛있는 저녁도 함께 먹으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것이다”라며 “가족 모드로 돌아가서 아내와 데이트도 하고 휴가로 여행도 다니는 등 좋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겠다”라고 웃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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