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보너스가 6억, 개인 요리사에게 감사 인사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1.20 05: 29

6년 만에 MVP를 수상한 브라이스 하퍼(29·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보너스로만 50만 달러(약 6억원)를 받는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2021년 메이저리그 양대리그 MVP를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만장일치로 선정된 가운데 내셔널리그(NL)에서는 하퍼가 지난 2015년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 이후 6년 만에 두 번째 MVP를 받았다. 2개 팀에서 MVP를 받은 역대 5번째 사례. 
이번 MVP 수상으로 하퍼는 50만 달러의 부수입까지 챙겼다. 하퍼는 지난 2019년 3월 필라델피아와 13년 총액 3억3000만 달러(약 3900억원) 초대형 FA 계약을 체결하며 화제가 됐다. 기본 연봉뿐만 아니라 보너스 금액 규모도 컸다. 

브라이스 하퍼 /OSEN DB

정규시즌 MVP 수상시 보너스가 50만 달러로 가장 크다. MVP 2위시 5만 달러, 3위시 2만5000달러를 보너스로 받는다. 아울러 올스타, 골든글러브, 실버슬러거, 리그챔피언십시리즈 MVP 선정시 5만 달러씩, 월드시리즈 MVP 수상시 10만 달러를 받는 보너스 조건이 추가로 포함됐다. 
계약 첫 2년간 하퍼는 수상 보너스를 하나도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3할9리 151안타 35홈런 84타점 101득점 출루율 .429 장타율 .615 OPS 1.044로 맹활약하며 실버슬러거에 MVP까지 받았다. 
실버슬러거 상으로 5만 달러를 챙긴 뒤 MVP로 50만 달러를 더한 하퍼는 보너스로만 총 55만 달러(약 6억5000만원)을 받는다. 올해 기본 연봉인 2753만 달러(약 326억원)에 비하면 작은 돈이지만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 선수들과 맞먹는 보너스 금액이다. 
브라이스 하퍼 /OSEN DB
거액을 버는 슈퍼스타답게 하퍼는 개인 요리사도 있다. MVP 수상 소감에서 개인 요리사 댄에게 고마움을 전한 그는 “배고픈 채로 잠든 적이 없다”면서 “매일 밤 가족들과 식사하는 게 우리에겐 큰 일이다. 경기가 끝난 뒤 내가 4타수 무안타를 치든, 4타수 4안타를 치든 승패를 떠나 가족 모두와 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슬픔과 기쁨을 나눈다. 가족과 함께 앉아 저녁 식사를 하면서 시각을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6년 전 역대 최연소 만장일치 MVP였던 하퍼는 FA 오버페이 논란부터 이적 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비난을 받았다. 올 시즌 초반 얼굴에 공을 맞는 부상까지 당했다. 여러 시련들이 떠올랐는지 MVP 수상 후 눈물을 흘린 하퍼는 “처음 MVP를 받을 때보다 나이가 들고, 성숙해졌다. 올해는 얼굴에 공도 맞고 힘들 일들이 있었는데 도와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하다. 1년 내내 잠도 제때 못 자고 내가 원정을 갔을 때도 아이들을 보살핀 아내, 매일 졸졸 따라다니는 아이들과 부모님 등 가족 모두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수천 억을 벌고, 개인 요리사까지 고용한 슈퍼스타이지만 가족의 힘으로 살아가는 건 일반인들과 다르지 않다. 매일 밤 가족에게 맛있는 저녁을 해주는 요리사에게 특별히 고마워한 이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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