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오치아이 전 감독의 마지막 인사, "친가족처럼 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앞으로도 우리 선수들 잘 부탁드린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11.20 09: 33

오치아이 에이지 전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 감독이 일본으로 떠나기 하루 전에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오치아이 전 감독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삼성에서의 모든 게 끝났다. 비공개 계정이라 팬들께 고맙다는 말없이 귀국하는 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팬들께서 친가족처럼 대해 주시고 항상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우리 선수들 잘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오치아이 에이지 전 감독과 오승환 / OSEN DB

오치아이 전 감독은 1992년부터 2006년까지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투수로 뛰었다. 현역 시절 주니치의 마무리를 맡았던 선동렬 전 야구 대표팀 전임 감독 앞에서 이상훈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과 함께 필승조 역할을 맡았다. 
1군 통산 463경기에 등판해 37승 45패 24세이브 8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3.29. 1998년 55경기 4승 6패 5세이브(평균 자책점 2.82)로 센트럴리그 최우수 중간 계투상을 받았다. 
현역 은퇴 후 야구 평론가로 활동했던 그는 2010년부터 3년간 삼성 1군 투수 코치로서 극강 마운드 구축에 큰 공을 세웠다. 이후 일본으로 돌아가 TV 해설위원과 지바 롯데 마린스 투수 코치로 일했다. 
오치아이 에이지 전 감독 / OSEN DB
오치아이 전 감독은 2018년 김한수 감독의 요청을 받고 삼성으로 돌아와 1군 투수 코치와 퓨처스팀 감독을 역임했다. 
주니치 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주니치의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절친' 다쓰나미 가즈요시 감독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주니치 수석 코치 겸 투수 코치로 자리를 옮긴다. 
오치아이 전 감독은 "내가 현역 생활을 그만두기 전 다쓰나미 감독이 '언젠가 내가 감독이 되는 날이 온다면 도와달라'는 말을 들었다. 그게 내게 처음 걸었던 말이었다"고 밝혔다. 
오치아이 전 감독은 현역 은퇴 후 주니치를 비롯해 센트럴리그 구단들의 코치 제의를 받았으나 정중히 거절했다. 주니치를 적으로 만나고 싶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15년 전 다쓰나미 감독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주니치 코칭스태프에 합류하게 됐다.
삼성 투수들은 일본으로 떠나는 오치아이 전 감독에게 야구공 모양의 감사패를 전달하는 등 훈훈한 사제의 정을 보여줬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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