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대표하는 타자 되겠다".
KIA 타이거즈 5년차 김석환(22)이 좌타 유망주 거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역후 8월 퓨처스리그에서 초반 10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잠재력을 보였다. 1군 승격 기회를 얻지 못하다 시즌 막판 콜업을 받았다. 5경기에 출전해 19타수 5안타 3타점, 1홈런을 기록했다.
5경기에서 데뷔 안타 포함 멀티안타, 첫 타점, 그리고 첫 홈런까지 모두 이루었다. 특히 두산 이교훈을 상대로 우중간 깊숙한 담장을 넘기는 125m짜리 홈런을 날렸다. KIA의 숙원인 토종 거포의 희망을 쏘아올린 것이다. 188cm-98kg의 남다른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스윙이 일품이었다.

광주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KIA 코치진은 최희섭의 뒤를 잇는 좌타 거포로 성장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외야수로 1루 수비를 하루씩 번갈아 하고 있다. 멀티 포지션을 통해 내년 시즌 보다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타석을 많이 소화해야 경험도 생기고 자신의 타격을 할 수 있다.
지난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석환은 "계획대로 이룬 시즌이었다. 5월 15일 전역후 몸을 만들고 8월 후반기 퓨처스리그에서 시작했다. 시즌 막판 1군 올라겠다는 생각으로 운동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처음 홈런칠 때는 공보고 쳤는데 타구가 좋았다. 그때부터 힘빼고 정교하게 치려다보니 성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숙제는 1루 수비이다. 고교까지 외야수로 뛰었다. 프로 초반 1루수를 잠깐 봤지만 맛보기 수준이었다. 전역후 1루까지 겸업하기 위해 훈련을 했다. 1군 무대에서 1루수로 나섰으나 잦은 실수를 했다. 자신의 타구인지, 2루수가 잡을 타구인지 판단이 되지 않았고, 시프트에도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김석환은 "외야가 편하긴 하다. 전역후 면담을 통해 1루 수비를 했다. 키가 크고 메리트가 있겠다 싶었다. 1군에서 해보니 진짜 어렵다. 포구는 괜찮은데 좌타자와 우타자의 타구가 다르다. 빠른 타구에 반응이 안된다. 1루수와 2루수 타구 판단이 되지 않았다. 빨리 적응해야 한다"며 숙제를 내놓았다.
타격에서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정말 야구를 하고 싶었다. 1군 경기를 해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경기에 나가면서 어떻게 임하는지 많이 배웠다. 자신있게 하다보니 멀티히트, 타점에 홈런도 쳤다. 앞으로 정교함과 파워를 갖춘 타자, 팀을 대표하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역도 했으니 이제는 잘해야 한다. 캠프부터 노력해서 내년에는 1군에서 더 많은 경기를 뛰며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 준비를 잘해야 좋은 성적이 되는 것 같다. 비시즌에서는 몸의 스피드를 올리는데 중점을 두겠다. 스피드가 있어야 반응도 잘된다. 발도 느린 것은 아니고 어깨도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