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가 SNS를 통해 서로를 축하하고 존중하는 훈훈한 풍경을 만들었다.
두산 베어스는 21일 구단 공식 SNS 계정에 특별한 전면광고 이미지를 올리며 KT 위즈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다시 한 번 축하했다.
두산은 “KT 위즈의 우승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구단 창단 첫 우승을 이룬 KT 위즈 이강철 감독과 선수단, 팬분들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냅니다”라며 “우리는 비록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내년, 또 한 번의 멋진 경기를 기대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의 ‘미라클 두산’을 해낸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과 모든 선수단,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응원해주신 두산팬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감사를 전합니다. 두 팀 덕분에, 올 가을 행복했습니다”라는 감사 인사를 남겼다.
두산 구단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최선을 다한 베어스 선수들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두산은 “고개를 드세요. 가을야구의 주인공은 당신입니다”라며 “절대적인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감동이었고 행복이었습니다. 자랑스러웠습니다. 감사했습니다”라고 격려했다.

이어 “‘미라클 두산’의 진정한 의미는 반드시 우승을 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우승을 포기하지 않는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올 가을, 당신들이 있어 행복했습니다”라고 미라클의 의미를 되새겼다.
우승팀도 패자의 품격에 화답했다. KT는 해당 포스팅을 공식 SNS에 업로드한 뒤 두산 베어스 구단 태그와 함께 “KT 위즈의 우승에 박수를 보내주신 두산 베어스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를 보냈다.
KT는 지난 18일 마무리된 2021 KBO 한국시리즈에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을 4승 무패로 꺾고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당시에도 두 팀은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준우승팀 두산이 KT의 우승 세리머니 때 3루 쪽 그라운드에 한 줄로 도열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이를 본 KT는 고개를 숙이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backligh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