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팀 맞아? 한심한 늑장 행정, 남고 싶어한 선수도 떠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1.22 05: 24

뉴욕 메츠의 단장 선임이 빨랐더라면 노아 신더가드(29)가 LA 에인절스로 떠났을까. 
메츠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빌리 에플러 전 에인절스 단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하며 4년 계약을 발표했다. 지난 9월 잭 스캇 단장 대행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뒤 2개월 반 넘도록 공석 중이던 자리에 후임자가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메츠는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빌리 빈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부사장, 테오 엡스타인 전 시카고 컵스 사장, 데이비드 스턴스 밀워키 브루어스 사장, 마크 샤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사장, 마이크 거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단장 등 거물급 인사들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줄줄이 퇴짜를 맞았다. 

노아 신더가드 /OSEN DB

그 사이 메츠의 모든 업무도 정지됐다. 지난달 초 시즌이 끝난 뒤 루이스 로하스 감독이 해고됐지만, 단장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감독 선임도 기약 없이 늦어졌다. 내부 FA 선수였던 신더가드에게 1년 1840만 달러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시하긴 했지만 단장 선임 작업에 몰두하면서 선수와 깊은 교감이 없었다. 
시즌을 마칠 때만 해도 신더가드는 “내년에 메츠 유니폼을 입지 않는 것은 삼키기 힘든 알약과도 같다”며 잔류를 희망했다. 2015년 빅리그 데뷔 후 올해까지 6시즌을 메츠에서만 던져온 신더가드는 그러나 지난 17일 에인절스와 1년 21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깜짝 이적했다. 메츠에 잔류할 것이란 예상을 깼다. 
노아 신더가드 /OSEN DB
미국 뉴욕 매체 ‘SNY’는 21일 ‘신더가드가 뉴욕에 남을 수 있었지만 LA로 간 것은 단지 돈 때문만은 아니었다’며 단장과 감독 부재를 짚었다. 신더가드는 “그것도 내 머릿속에 있었다. 내년은 내게 정말 중요한 해로 성패를 좌우할 시간이다. 마냥 기다릴 수도 없었고, 어떤 방향으로 갈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팀에 내 야구 인생을 도박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올해 9월 복귀한 신더가드는 내년이 풀타임 복귀 시즌이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데 단장과 감독 없이 표류하는 메츠에 남는 게 오히려 도박이었다. 마침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이 직접 뉴욕에 날아와 신더가드의 성공적 복귀 시즌을 위해 6선발 로테이션 등 체계적인 제안과 적극성으로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더가드는 “메츠로부터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섭섭함을 드러내며 “예전의 나로 돌아가기 위해 환경을 바꿔야 할 때였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이었지만 분명 옳은 결정을 했다”고 자신했다. 신더가드를 떠나보내며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은 메츠는 뒤늦게 시작된 에플러 단장 체제에서 본격적인 팀 정비에 들어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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