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보상 없이 22.5억, 기본 20홈런...C등급 박병호, FA 블루칩?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1.22 13: 07

키움 히어로즈 4번타자 박병호(35)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KBO는 22일 이번 겨울 FA 자격을 얻는 선수 19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해당 선수들은 공시 후 2일 이내인 오는 24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를 신청해야하며, KBO는 오는 25일 FA 승인 선수를 공시할 예정이다.
키움에서는 박병호가 유일하게 FA 자격을 얻었다. 박병호는 신규로 FA 자격을 얻었지만 만 35세 이상 해외복귀 선수이기 때문에 FA C등급으로 분류됐다. C등급 FA 선수를 영입한 팀은 직년 연도 연봉의 150%를 FA 보상금으로 원소속팀에 지급해야한다. 보상 선수는 없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OSEN DB

보상 선수 유출 우려가 없다는 점에서 C등급 FA 선수는 전력보강을 원하는 팀들에게는 매력적인 매물이다. 특히 박병호는 올해까지 8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홈런타자로 타선 보강을 원하는 팀이라면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내년 만 36세가 되는 나이와 최근 2년간 성적이 하락세라는 점은 위험 요소다. 박병호는 2019년 122경기 타율 2할8푼(432타수 121안타) 33홈런 98타점 OPS .958으로 활약했지만 지난해는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하며 93경기 출장해 21홈런을 때려내는데 그쳤다. 올해 반등을 노렸지만 좀처럼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며 118경기 타율 2할2푼7리(409타수 93안타) 20홈런 76타점 OPS .753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또한 박병호의 FA 보상금은 22억 5000만 원(2021년 연봉 15억 원의 150%)으로 적은 액수가 아니다. 박병호를 영입하려는 팀은 재정적으로 상당한 출혈이 불가피하다.
박병호는 타격 페이스만 올라온다면 언제든지 홈런왕에 도전할 수 있는 정상급 타자다. 2011년 트레이드로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아직까지도 키움 최고의 트레이드 성공 사례이자 KBO리그를 통틀어도 최고의 트레이드 영입으로 꼽힌다. 이번에 FA 시장에서 박병호를 영입하는 팀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나성범, 김현수, 김재환, 박건우, 손아섭 등 걸출한 타자들이 많이 시장에 나온 이번 겨울 박병호는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만들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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