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커트 실링,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새미 소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들이 야구 '명예의 전당'에 BBWAA(미국야구기자협회) 투표로 오를 수 있는 '마지막' 10번째 도전에 나선다.
BBWAA는 23일(한국시간) 2022년 명예의 전당 투표 후보 명단 30명을 공개했다. 이들 4명이 투표를 통해 '명전'에 오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얻었고, 이 밖에 알렉스 로드리게스, 프린스 필더, 데이비드 오티스, 팀 린시컴 등 22명이 처음으로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관심을 끄는 후보는 역시 이번에 마지막 도전을 하게 되는 실링과 본즈, 클레멘스, 소사다. 이들은 앞선 9차례 투표에서 명전 커트라인인 75% 득표에 실패했다. 1년에 한 차례씩 진행되는 명전 투표는 총 10회 기회가 주어진다. 후보에 오른 뒤 5% 이상의 득표에 성공하면 이듬해에도 후보 자격을 이어간다. 그러나 10년까지만이다.
![[사진] 지난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의 커트 실링.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23/202111230227777509_619bf0151d0d8.jpg)
이들 모두 충분히 명전에 오를 수 있는 엄청난 기량을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줬지만 구설과 약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 중 소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2021년 투표에서 6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 희망을 갖게 했다.
![[사진] 지난달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LA 다저스의 NLDS 경기를 관전하러 온 배리 본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23/202111230227777509_619bf01592d3f.jpg)
역대 9번째로 명전 헌액자를 배출하지 못했던 2021년 투표에서 71%를 기록하며 최다 득표를 했던 실링은 통산 20시즌 동안 216승 146패 2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한 당대 최고의 투수였다. 올스타에 6차례 선정됐고,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3개나 된다. 특히 2004년엔 친정팀 보스턴 레드삭스로 돌아와 발목 부상을 안고도 투혼을 펼치며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피에 젖은 양말로 인해 엄청난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러나 약물으로부터는 자유로운 실링은 은퇴 후 비상식적인 행보로 많은 이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무슬림을 나치 취급하고, 성 소수자를 조롱하는 등 도를 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는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면서 '언론인을 나무에 목매달라'라는 의미를 지닌 유세 티셔츠를 '멋지다'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2021년 투표에서 탈락한 뒤에는 "BBWAA 투표에서 나를 제외해달라"라고까지 했다.
실링에 이어 61.8% 득표율로 2위에 올랐던 본즈는 22시즌 통산 2986경기를 뛰며 타율 0.298, 2935안타 762홈런 1996타점 2558볼넷 514도루 OPS 1.051을 기록했다. 통산 홈런과 볼넷은 모두 메이저리그 역대 1위 기록이다. MVP 7회, 올스타 14회, 실버슬러거 12회, 골드글러브 8회, 타격왕과 홈런왕은 2회 수상을 자랑한다. 특히 2001년 역대 한 시즌 최다 73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2006년 메이저리그를 강타한 약물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이 모든 업적이 부정당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득표율은 소폭이지만 계속 상승 중이지만 2021년 득표가 자신의 역대 최고 득표다.
![[사진] 지난 2007년 양키스 시절의 로저 클레멘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23/202111230227777509_619bf0161efc8.jpg)
2021년 투표에서 본즈에 1표 뒤지며 3위에 올랐던 클레멘스도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지만 역시 약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유로 번번이 명전 진입에 고배를 마셨다. 24시즌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그는 354승 184패 평균자책점 3.12를 남겼다. 사이영상만 7개를 받았으며 올스타 11회 MVP 1회를 수상했고,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는 2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은퇴를 앞두고 약물을 손을 대는 바람에 모든 업적이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소사는 1989년 빅리그 데뷔 후 2007년까지 18시즌 통산 2354경기 타율 0.273, 2408안타 609홈런 1667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왕 2회, MVP 1회, 올스타 7회, 실버슬러거 6회 수상으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지만, 약물에서 벗어나지 못해 작년 투표에서는 17%의 득표에 그쳤다. 올해 득표율 역시 이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투표에 새로 후보로 로드리게스와 오티스 역시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과 함께 약물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과연 이번 투표에서 이들이 얼마나 많은 득표를 하게 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2022년 명전 투표는 이날부터 시작돼 내년 1월 중순에 발표된다. /lsboo@osen.co.kr
![[사진] 지난 2015년 양키스 시절이 알렉스 로드리게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23/202111230227777509_619bf0168847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