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통산 227세이브를 거둔 LG 트윈스의 레전드 마무리 김용수 전 코치가 후배들을 향해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김용수 전 코치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추수의 계절 가을이 지나가듯 트윈스의 가을도 여러 가지 숙제와 수확을 남긴 채 지나갔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다가오는 트윈스의 겨울은 땀 흘리며 분주하게 뛰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소나무 그늘 아래 잠시 쉬어가며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표현했다.
LG는 올 시즌 대권 도전에 나섰으나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패했다. 김용수 전 코치는 “올 시즌 윈나우를 외치며 유력한 우승 후보로서 시즌 내내 선두권을 유지했지만 작년과 마찬가지로 시즌 막판 마지막 몇 경기에서 고비를 넘지 못한 것이 계속 회자할 정도로 아쉽고, 또 아쉬운 순간이었다”고 했다.

LG 팬들이 그토록 소원하는 V3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수확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는 “매 순간 몸을 아끼지 않는 선수들의 플레이, 자신보다 선수들을 위하는 코칭스태프의 헌신, 뒤에서 묵묵히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프런트, 팬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이 모든 게 어우러져 2021년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인 강팀 도약의 발판이 됐다”고 했다.
또 “문보경, 이영빈, 이재원같이 젊고 새로운 얼굴이 등장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로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된 시즌이지 않았나 싶다. 한 해 동안 열심히 땀 흘려준 모든 선수를 격려하고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타선에서야 홍창기가 워낙 잘해줬고 마운드에서는 이정용 선수가 깊은 인상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김용수 전 코치는 이정용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정용 선수의 아버지와 인연이 있어 얼마 전에도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가게에 방문해 삼겹살을 안주 삼아 소주잔을 함께 기울였는데 사심이 조금 들어가긴 했지만 올 시즌 작년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승패를 떠나 마당쇠처럼 등판하였고 묵직한 공 끝을 내세워 선발과 마무리 중간 연결고리 역할을 아주 훌륭히 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대학 시절 내내 선발투수로 뛴 경험도 풍부하기에 한 사람의 야구팬으로서 향후 이정용 선수가 선발투수로서 마운드에 서는 모습도 기대가 되곤 한다”고 덧붙였다.
김용수 전 코치는 “이처럼 팀에 젊고 장래가 촉망한 선수들도 많고 긍정적인 요소들도 많으므로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희망과 기대를 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 여러분들도 1년 동안 응원해주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다. 트윈스의 야구는 끝나지 않았고 트윈스는 지금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고 글을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