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찾는 SSG, ‘FA 시장 참전’ 쉽지 않은 이유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11.24 10: 13

SSG 랜더스는 선발 보강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FA 시장에 뛰어드는 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SSG는 선발진 때문에 애를 먹었다. 줄부상 속에 새로운 선발 카드를 찾았지만 경험 부족에 부딪혔다. 시즌 최종전 결과로 5강 싸움에서 밀린 것도 탄탄하지 못했던 선발진에서 아쉬움이 있다.
내년에는 다시 5강, 그 이상을 노려본다. 하지만 올해 고민은 다음 시즌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때문에 올 겨울 선발 보강이 필요하다.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토종 원투 펀치’ 박종훈과 문승원은 빨라도 내년 5월 말 복귀를 보고 있다.

SSG 랜더스 선수단. / OSEN DB

올해 김원형 감독이 선발 가능성을 본 좌완 오원석과 우완 이태양, 최민준이 내년에도 선발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 대체 선발 카드로 점검을 받은 좌완 김정빈과 우완 이건욱도 다시 경쟁할 수 있다.
그럼에도 SSG 선발진이 경쟁력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한 점이 보인다는 평가다. 10승이 검증된 박종훈과 문승원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그들은 돌아올 예정이지만, 내년 시즌 초반 두달의 공백을 가볍게 보낼 수 없다.
노경은 입단 테스트를 긍정적으로 본 것도 이 때문이다. 경험 많은 투수이기 때문이다.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구단은 있으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고민 중에 올해 FA 시장에는 아직 눈을 돌리지 않고 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이번 FA 시장에 나온 투수는 2명뿐이다. 두산 베어스에서 뛴 좌완 장원준과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한 좌완 백정현이다. 두 선수 모두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SSG 처지에서는 FA 계약을 맺을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
장원준은 롯데 자이언츠, 두산에서 10승 이상을 올리던 KBO 리그 대표 좌완이었지만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3시즌 동안 1승도 올리지 못했다. 백정현은 올해 14승(5패)을 올렸지만,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쌓은 해다. 내년에도 성공 가능성에 물음표를 본 것이다.
무엇보다 SSG는 샐러리캡 때문에 망설인다. 프로야구는 2023년부터 선수단 연봉 총액을 일정 수준 제한하는 샐러리캡을 시행한다.지난해 KBO는 2021년과 2022년 각 구단 연봉(연봉, 옵션 실지급액, FA 연평균 계약금) 상위 40명 금액을 합산한 연평균 금액의 120%가 샐러리캡 상한액이라고 정했다.
외국인 선수와 신인은 제외해도 100억 원 정도를 샐러리캡으로 보고 있다.
SSG는 올해 유일하게 내부 FA가 없다. 하지만 내년 시즌이 끝나면 다수가 쏟아진다. 이재원, 박종훈, 문승원, 한유섬 등이 FA 자격을 바라보고 있다. 게다가 김광현이 돌아올 수 있는 여지도 봐야 한다. 샐러리캡을 신경쓸 수 밖에 없다.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확실한 선발 카드가 아니면 FA 시장에 뛰어들지 않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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