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주현, 2군 타격왕 논란 뒤로하고 훈련 합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11.24 14: 01

2군 타격왕 밀어주기 의혹에 휩싸였던 롯데 내야수 김주현(28)이 마무리캠프 막판, 논란을 뒤로하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주현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69경기 타율 3할8푼6리(202타수 78안타) 4홈런 42타점 OPS .1012의 호성적을 남겼다. 퓨처스리그에서 으뜸가는 타격 재능을 선보였다. 시즌 막판까지 퓨처스리그 수위타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막바지 상무 서호철(원 소속팀 NC)과 경쟁이 펼쳐졌다. 일찌감치 시즌을 마무리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상무의 마지막 2경기 함평 KIA전에서 서호철이 6타수 4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3할8푼3리에서 3할8푼8리로 껑충 뛰었다. 김주현은 2군 타격왕 자리를 놓쳤다.

김해 상동구장에서 훈련 중인 김주현 /OSEN DB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다. 김주현은 당시 상무 박치왕 감독이 주도해서 서호철을 타격왕으로 만들기 위해 청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KIA 선수들이 김주현의 말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형성이 됐고 한 언론을 통해 기사화 되면서 2군 타격왕 밀어주기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상무 박치왕 감독과 당시 상대팀이었던 KIA는 펄쩍 뛰었다. 밀어주기는 절대 없었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소속 선수들의 증언 등을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김주현 측도 타격왕 밀어주기 정황 증거들이 담긴 SNS 메시지와 녹취록들을 제출했다. 시즌 막판 갑자기 해당 사건이 휩쓸고 지나갔다. 
KBO의 조사 결과는 간단했다. 상벌위원회는 당시 심판위원과 기록위원 등의 진술과 통화 기록들을 토대로 타격왕 밀어주기 및 청탁은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박치왕 감독과 김주현은 품위손상행위를 근거로 경고 처분을 내렸다.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언행을 했다는 이유였다.
어쩌면 작은 해프닝으로 그칠 수 있든 사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롯데는 해당 사건의 조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김주현의 거취를 결정하지 않았다. 김주현은 선수단을 떠나 개인 훈련을 하고 있었다. 19일 조사 결과가 발표됐고 경고 처분으로 끝났다. 이튿날인 20일부터 김주현은 김해 상동구장으로 출근해 다른 선수들과 함께 막바지 마무리 캠프를 치르고 있다. 롯데는 추가적인 징계를 내리지 않을 예정이다. 
다소 경직된 모습으로 훈련을 진행한 김주현이었다. 퓨처스팀 김동한 수비 코치는 “개인 훈련을 했다고 하더라. 몸을 잘 만들었다”라며 김주현을 지도한 소감을 전했다.
퓨처스팀 정호진 감독은 김주현에 대해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훈련 잘 받고 있고 잘 할 것이다”라며 “정신력 좀 강화시켜야 할 것 같다”라며 논란을 딛고 다시 훈련에 집중하기를 바랐다. /jhrae@osen.co.kr
롯데 김주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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