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뛰면 FA’ 특별한 FA 외야수, 3+@ 장기계약으로 또 '100억' 노릴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1.25 03: 13

 김현수(33)는 올 겨울 KBO리그에서 FA 자격을 얻은 19명 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FA다.
김현수는 국가대표 출장에 따른 FA 등록일수 보상이 누적돼 있어 3년 후에 다시 FA를 재취득할 수 있다. FA 권리를 행사 한 후 재취득까지 4시즌을 뛰어야 하지만, 김현수는 1년 단축해 3시즌 만에 다시 FA가 될 수 있다.
국가대표팀 단골 선수인 김현수는 국가대표 출전에 따른 보상일수가 차곡차곡 쌓여서 지난해 이미 FA 자격요건 1년(145일)을 넘어섰다. 지난해 FA 계약 3년 만에 권리를 행사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LG와 맺은 4년 계약 기간 도중이라, 김현수는 다음 FA 취득 때 보상일수를 사용하기로 보류했다.

김현수는 두 번째 FA를 앞두고 있다. /OSEN DB

이제 김현수와 LG의 4년 계약이 끝나고, FA가 된다. 차명석 LG 단장과 김현수의 에이전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김현수는 다른 FA와 달리 3년 계약에서 협상을 시작하게 된다.
차명석 단장은 “에이전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협상을 통해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 (3년 후 FA)그것에 대해 분명 얘기를 할 것으로 본다. 카드를 들고 나올 것으로 본다”며 “3년 계약이 아닌 더 긴 장기 계약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현수는 내년이면 만34세가 된다. 3년 계약이 아닌, 일례로 3+3년 계약을 한다면 김현수는 만39세 시즌까지 안정된 계약을 보장받을 수 있다.
선수와 에이전트는 3년 후에 옵트 아웃 조항을 넣어서 협상할 수도 있다. 실력 유지와 몸 관리에 자신있다면, 3년 계약을 하고 다시 한 번 2024시즌이 끝나고 FA 대박을 노릴 수도 있다. 다양한 협상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김현수. /OSEN DB
LG는 김현수를 붙잡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 4년 전인 2017년 12월, LG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김현수와 4년 115억원에 계약했다. 김현수는 2018~2021시즌 4년 동안 LG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또한 덕아웃의 리더로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 문화를 바꾸고 이끌었다.
LG 유니폼을 입은 첫 해 2018년 타격왕(타율 .362)을 차지하며 20홈런 101타점 OPS 1.004로 맹활약했다. 2019년 140경기 타율 3할4리 11홈런 82타점 OPS .807, 2020년 142경기 타율 3할3푼1리 22홈런 119타점 OPS .920을 기록했다.
올해는 140경기에서 타율 2할8푼5리 17홈런 96타점 OPS .811로 부진했다. 타율은 2008년 풀타임 주전으로 뛴 이후로 가장 낮은 성적이었다. 장타율과 출루율은 커리어 2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내년에는 34세 시즌이 된다. 이제 조금씩 에이징 커브에 대비할 시기다.
지난 겨울 두산은 허경민과 7년 최대 85억원(4년 65억+3년 20억) 장기 계약을 했고, 정수빈과는 6년 56억원 장기 계약을 했다. 두 선수는 장기 계약으로 사실상 평생 두산맨으로 남을 전망이다.
LG는 김현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 김현수가 3년 이상의 장기 계약에 관심을 갖는다면, 4년 전 115억원 계약에 이어 2번째 100억대 계약도 가능한 묘수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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