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올 시즌 소총 부대로 전락했다. 지난해 팀 홈런 130개에서 올해 66개로 확 줄어 들었다. 10개 구단 가운데 최소 기록이다.
팀내 타자 가운데 두 자릿수 홈런 타자는 황대인(13개)과 최형우(12개)가 유이했다.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9홈런에 그쳤다. 장타에 목마른 KIA는 외부 FA 영입으로 해결할 수 있다. NC 나성범, 두산 김재환, LG 김현수, 키움 박병호 등이 1차 영입 대상이다.
키움 사령탑 출신 장정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 24일 KIA의 신임 단장으로 부임하면서 박병호의 KIA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박병호는 1군 통산 327홈런을 쏘아 올린 KBO 리그 최고의 슬러거로 꼽힌다.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고 KBO 리그 최초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으며 홈런 타자의 새 역사를 열었다. 2019년에도 33홈런을 터뜨리며 개인 통산 5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 시즌 타율은 2할2푼7리(409타수 93안타)에 불과했으나 8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으며 변함없는 장타 생산 능력을 과시했다.
박병호는 만 35세에 첫 FA 자격을 얻었다. FA C등급으로 분류돼 타 구단으로 이적해도 보상 선수 없이 직전 연봉의 150%의 보상 금액만 주면 된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박병호는 올해 연봉이 15억원이었다. FA 이적 시 보상금은 22억 5000만원이다. 박병호는 올해 들어 에이징 커브 논란에 시달렸지만 파워와 몰아치기 능력 만큼은 전성기 못지 않다는 평가.
예년보다 타율이 떨어졌고 삼진이 늘어났지만 박병호가 타선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상대가 느끼는 위압감이 다르다. 장정석 단장이 박병호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반등의 여지는 존재한다.
거포에 목마른 KIA가 장정석 단장의 애제자 박병호를 품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