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시죠?" 송해, '라스' 꽉 채운 95세 최장수 MC 존재감 [어저께TV]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1.11.25 06: 59

방송인 송해가 '라디오스타'에 잠깐 특별출연한 것만으로도 빛나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2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약칭 라스)'는 배우 김영옥, 가수 정동원, 배우 박소담, 걸그루 마마무 솔라 그리고 특별출연으로 방송인 송해가 함께하는 '전국 케미자랑' 특집으로 꾸며졌다.
특히 이날 '라스'에서는 방송 말미에 송해가 특별출연했다. 올해로 95세인 송해는 1980년부터 40년 넘게 KBS '전국 노래 자랑'을 진행하며 국내 최고령 MC로 사랑받고 있다. 그의 등장에 게스트 중 최고령이었던 85세 김영옥조차 송해를 '오빠'라고 부르며 친근함을 드러냈다. 김영옥은 "실제로 송해 씨가 돌아가신 우리 오빠랑 친구 사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여전히 "약주도 안 먹으면 인생이 적막하다"라며 건강함을 뽐낸 송해이지만, 현재 '전국 노래 자랑'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결방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에 그는 "5년 있으면 나이 100세를 경험하는데 그동안 마마도 만나고 홍역도 만났다. 그런데 이렇게 세계 인류가 고통받는 병충이 왔다. 나로서도 참 적적하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안타까운 상황을 털어놨다.
40년 넘게 '전국 노래 자랑'을 진행해온 만큼 송해의 후임 자리를 노리는 사람도 많았다. 그 중에는 송해로부터 후임을 약속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던 터다. 이에 송해는 "약속을 하기는 했다. 맨 먼저 이상용과 약속했다. 이 다음엔 틀림없이 너라고. 내가 하라 그래서 되는 건 아니지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상용과 내가 서면 형제 같다. 올망졸망하다"라고 말한 그는 "이상용이 얼마 전에 '지금 하고 있는 양반보다 제가 먼저 세상 떠날 것 같아서 포기했다'라고 하더라. 내가 이렇게 또렷한데 누굴 주냐.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호통을 쳐 웃음을 자아냈다. 
게스트 가운데 정동원은 2018년, 12세였을 당시 처음으로 '전국 노래 자랑'에 출연해 끼를 뽐내기도 했다. 이에 그는 즉석에서 색소폰을 불며 송해와 무대를 꾸며 '전국 노래 자랑'의 추억을 풀어냈다. 
그런가 하면 송해는 휴식 중 근황에 대해 "어떤 다큐멘터리 제작자와 감독이 와서 ‘송해 1927’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을 제안했다. 이거 하나 남기고 싶어서 도전했다"라고 밝혔다. 실제 그의 인생은 스타들에게도 감동 그 자체였다. 이에 박소담은 "제가 어렸을 때 할머니 댁에서 봐온 선생님을 여기서 뵈니까 너무 신기하고 감동이다"라며 울컥하기도 했다. 
끝으로 송해는 "'라스' 가족 여러분, 출연자 여러분 정말로 고맙다. 그저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나오시느라 고생들 많으셨다. 요새 분위기를 보면 다 풀어진 것 같다. 아니다. 지금이 제일 어렵다. 방역 철저히 지켜서 끝까지 좋은 세상 보시고 ‘송해 1927’ 꼭 봐달라"라고 웃으면서 인사해 세월의 울림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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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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