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가 폐지되며 KBO리그에 신설된 퓨처스 FA 제도.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구단들에겐 전력 보강의 기회를 주는 제도로 소개됐지만 시행 첫 해에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자격 선수가 14명에 불과했고, 신청 선수는 3명밖에 되지 않는다. 2차 드래프트에서 한 때 34명의 선수들이 이적했던 것과 천지 차이다.
KBO는 26일 퓨처스 FA 신청 선수를 공시했다. 두산 외야수 국해성(32), KT 투수 전유수(35), NC 투수 강동연(29) 등 3명의 신청 선수는 27일부터 계약이 가능하다. 반면 나머지 11명의 선수들은 퓨처스 FA 자격을 포기했다. 이 가운데 5명은 방출되거나 은퇴한 선수들로 이미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됐다.
LG 포수 이성우는 일찌감치 은퇴를 선언했고, 롯데 투수 정태승도 은퇴 후 재활군 코치로 진로를 결정했다. 삼성 외야수 이현동은 방출 후 은퇴했다. 두산 투수 이동원과 SSG 외야수 김경호도 이미 방출을 당한 상태.

삼성 내야수 김성표, 포수 김응민, 투수 박정준, NC 포수 정범모, 롯데 투수 김대우, 한화 포수 이해창 등 6명은 원소속팀 잔류를 택했다. 현실적으로 보상금까지 주면서 이적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한 선수는 “퓨처스 FA 명단을 보면 이미 방출됐거나 은퇴한 선수들도 많다. 냉정하게 보면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은 자원들이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격 조건을 조금 완화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퓨처스 FA 자격 조건은 1군 등록일이 60일 이하 시즌이 통산 7시즌 이상인 선수에 해당한다. 그런데 자격 공시 당해연도에 145일 이상 1군에 등록된 선수는 제외된다. 그해 1군 전력이 아니어야 FA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퓨처스 FA의 가치가 낮게 평가될 수밖에 없다.

자격 요건도 까다로운데 보상금까지 따라붙는다. 퓨처스 FA 선수들을 데려가는 팀은 선수의 전년도 연봉 100% 해당하는 금액을 보상금으로 원소속팀에 넘겨줘야 한다. 국해성은 5000만원, 전유수는 1억500만원, 강동연은 4400만원의 보상금이 발생한다.
지난 2011년 시즌 후 신설돼 격년제로 총 5차례 시행된 2차 드래프트는 선수 순환과 리그 활성화 목적을 이뤘다. 이재학, 김성배, 오현택, 홍성민, 박진우, 김웅빈, 김대유, 조현우 등 팀을 옮겨 빛을 본 선수들이 줄을 이었다. 5차례 2차 드래프트에서 각각 27명, 34명, 30명, 26명, 18명의 선수들이 이적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받았다. 특정 구단 유망주들의 유출로 제도상 허점이 드러나며 무용론이 제기된 끝에 퓨처스 FA로 바뀌었지만 선수들에게 기회의 문은 더 좁아졌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퓨처스 FA를 신청한 국해성, 전유수, 강동연의 행보가 주목받는다. 이 선수들과 계약한 팀은 반드시 소속 선수로 등록해야 한다. 선수의 연봉은 전년도 100%를 초과할 수 없으며 계약금은 없다. 원소속팀과 재계약시에도 마찬가지. 만약 FA 신청 선수가 다음 시즌 한국시리즈 종료일까지 미계약으로 남을 경우에는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타구단과 계약시 별도 보상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