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는 오프 시즌 과제가 산적하다.
프랜차이즈 스타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코리 시거, 맥스 슈어저 등 FA로 풀리는 주축 선수들이 대여섯명이나 된다. 재정이 넉넉한 다저스는 예산 한도 내에서 FA 붙잡거나 다른 FA를 영입할 수 있다. 트레버 바우어가 성폭행 혐의로 올 시즌 절반만 뛰었지만, 내년에도 통째로 쉴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내년 연봉 3200만 달러(약 379억원)인 투수 데이빗 프라이스(36)가 골치거리다.
![[사진] 데이빗 프라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27/202111271128777774_61a1983c74cdf.png)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이 발생하자, 프라이스는 가족과 건강을 위해 옵트 아웃을 선언하고 리그 불참을 선언했다. 1년을 쉬면서 동료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지켜본 프라이스는 올해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스프링캠프 때는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이 포화 상태였다. 프라이스는 구단 프런트에 ‘어떤 역할이든 기꺼이 하겠다’고 말했고, 이는 3200만 달러 고액 투수가 선발이 아닌 불펜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그리하여 데뷔 후 줄곧 선발로 뛴 프라이스는 커리어 처음으로 불펜 보직을 맡게 됐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와 태도는 훌륭했지만, 마운드에서 성적은 그렇치 못했다. 프라이스는 39경기(선발 11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다. 11차례 선발 경기에서 승리는 없고 2패만 기록했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매체 '다저 블루'는 프라이스의 2021시즌을 정리하며 “부상자 명단과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며 “선발로 가장 긴 이닝은 5⅔이닝이었다. 5이닝을 넘긴 것은 2번 뿐이다”고 꼬집었다.
시즌 첫 두 경기에서 3⅔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출발을 한 프라이스는 이후 5경기에서 6이닝 1자책(평균자책점 1.50)으로 좋았다. 그러나 4월말 햄스트링 부상의 불운을 겪었다.
5월 중순에 복귀해서는 불펜 게임에서 오프너로 등판하기도 하고, 불펜으로 뛰었다. 7월 선발진에서 트레버 바우어의 이탈과 부상자들이 나오면서 프라이스에게 선발 로테이션의 기회가 주어졌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가까운 미래를 고심한다면, 프라이스를 선발로 빌드업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올스타 휴식기가 되면 더 명확한 비전을 갖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7월 10일부터 8월 23일까지, 프라이스는 선발 투수로 8경기 등판했다. 7경기에서 4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불펜에서 선발로 바뀐 부담에도 이닝은 어느 정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은 4.00으로 아쉬웠다. 이후 다시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고 시즌 막판 다시 고전했다. 마지막 10이닝에서 12피안타 8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하며 구위를 잃었다.
프라이스는 샌프란시스코와의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됐으나, 단 1경기도 등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후 애틀랜타와 챔피언십시리즈 로스터에는 아예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조 켈리의 부상으로 시리즈 6차전에 대체 선수로 합류했으나 역시나 등판 기회는 없었다.
탬파베이, 디트로이트, 토론토, 보스턴에서 포스트시즌 23경기에 출장했던 베테랑 투수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서 포스트시즌에는 1경기도 뛰지 못했다.
내년이면 37세 노장이 된다. 올해 보여준 구위로는 선발이나 불펜 모두 희망적인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내년 연봉 3200만 달러 중 1600만 달러(약 189억원)는 보스턴으로부터 보조 받는 것이 다저스로서는 위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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