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서남원 감독 연봉 미지급 논란? IBK 단장 “아름다운 마무리할 것” [오!쎈 화성]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1.28 04: 13

IBK기업은행 감성한 신임 단장이 서남원 전 감독의 잔여 연봉 미지급 논란과 관련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내홍 사태로 쑥대밭이 된 IBK기업은행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22일자로 공석인 기업은행 배구단 단장에 감성한 부행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부산 가야고와 한국외대 아랍어과를 졸업한 감 신임단장은 기업은행에서 뉴욕지점장, 서부지역본부장 등을 거쳐 2019년부터 부산·울산·경남그룹장(부행장)을 맡고 있다. 감 단장은 은행 업무와 배구단 업무를 겸임한다.

서남원 전 감독 / OSEN DB

27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와의 2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감 단장은 “이번 사태로 인해 여기 계신 기자분들과 알토스 배구단을 사랑해주시는 많은 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실망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가 공정하고 투명하고 신속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재발을 막기 위해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선진화된 구단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쇄신하고 또 쇄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시즌에 앞서 서남원 신임 감독 체제로 쇄신을 외친 기업은행은 성적 부진과 함께 주전 세터이자 주장인 조송화가 감독과의 불화로 팀을 무단 이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구단은 이에 선수단 관리 책임을 물어 서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동시 경질했지만 조송화와 함께 팀을 떠난 김사니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앉히는 비상식적인 조치를 취했다.
23일 오후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1-20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프로배구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가 열렸다.2세트 IBK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1.11.23 /sunday@osen.co.kr
여기에 항명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김 대행은 첫 공식 석상이었던 23일 흥국생명전에서 "(서남원 감독이) 모든 스태프와 선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화를 내면서 이 모든 걸 책임지고 나가라고 했다.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인 말과 폭언이 있었다"라고 폭로하며 사태를 키웠다. 그런데 하루 뒤 서 전 감독이 폭언은 없었다고 정면 반박하며 사태가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감 단장은 “현재 신임 감독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김사니 감독대행에 대해선 규칙, 원칙에 의해 합당한 조치를 할 수 있게끔 하겠다”며 서 감독의 폭언 사실 여부를 묻자 “규칙과 원칙에 의해 해야 하는 부분인데 성급하게 이야기하는 건 미숙한 행동이다. 향후 정확하게 합리적인 조치를 할 것이다.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 드릴 수 있게끔 조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서 전 감독의 잔여 연봉 지급과 관련한 후속조치도 밝혔다. 서 전 감독을 경질한 기업은행은 당초 내년 4월까지 잔여연봉을 지급할 계획이었지만 경질 과정에서의 구단 처사를 비판한 언론 인터뷰로 인해 잔여 연봉 지급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감 단장은 “알토스를 운영하느라 고생이 많으셨다. 빨리 만나서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사니 감독대행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서 전 감독은 폭언을 하고 물러난 사령탑이다. 이런 감독과 아름다운 마무리가 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대화를 하면서 잘 이야기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반복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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