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선택이지만 남으셨으면…" 이정후의 바람, '홈런왕'의 선택은?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1.30 11: 18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OSEN DB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3)가 FA 자격을 얻은 선배 박병호(35)가 팀에 남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정후는 지난 29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타격왕을 수상했다.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는 “프로선수라면 모두 우승이 목표”라며 내년에도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키움은 이번 겨울 4번타자 박병호가 FA 자격을 얻었다. 최근 2년 동안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박병호는 올해 118경기 타율 2할2푼7리(409타수 93안타) 20홈런 76타점 OPS .753으로 조금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8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며 파워만큼은 건재함을 과시했다. 키움이 내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박병호의 재계약이 중요할 전망이다.
이정후는 “내 개인적으로나, 팀과 어린 선수들 입장에서는 선배님이 팀에 남아주셔서 기둥이 되어주시고, 버팀목이 되어주시면 정말 좋다. 남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라며 박병호의 잔류를 기대했다.
하지만 박병호 입장에서도 프로 데뷔 후 처음 행사하는 FA 권리다. 2016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첫 FA가 늦어졌다. 내년 만 36세가 되는 박병호의 나이를 감안하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FA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정후는 “팀에 남아주시면 정말 좋지만 선배님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긴 것이다. 미국 갔다오면서 늦어지셨으니까 선배의 결정에 내 개인적인 감정을 넣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며 박병호가 어떤 선택을 해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병호는 키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2005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의 1차지명을 받아 LG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하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은 이후 잠재력을 터뜨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성장했다. 통산 327홈런 중 303홈런을 키움에서 기록한 사실상 키움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만약 이번에 키움에 잔류한다면 영구결번이 유력하다.
이정후는 “선배님의 선택이지만 남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 구단 프런트, 사장님, 단장님이 알아서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우리가 우승할 수 있는 그날까지 선배님이 남아주셨으면 좋겠다. 계속 남아계시면 영구결번도 받으실 수 있다. 박병호 선배님이 어떤 선택을 하실지는 모르지만 어떤 선택을 하셔도 나는 선배편이다”라며 박병호의 FA를 응원했다.
박병호는 이번 FA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FA 보상금이 22억 5000만 원에 달해 이적하기 쉽지는 않지만 이적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병호가 키움에 남을지 아니면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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