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억만장자 구단주가 주말 동안 화끈하게 질렀다. 3033억원을 투자해 에이스 투수와 야수 3명을 폭풍 영입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스티브 코헨 뉴욕 메츠 구단주는 무척 화가 났다. 코헨 구단주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아침 나는 행복하지 않다. 그렇게 프로답지 않은 행동을 하는 에이전트는 처음 봤다. 말이나 약속은 중요하지 않은 거 같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뉴욕 메츠와 협상을 하던 FA 투수 스티브 매츠가 최종적으로 세인트루이스와 4년 4000만 달러(약 522억원)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였다. 협상 도중 뒤통수를 맞은 것으로 보였다.
![[사진] 뉴욕 메츠 스티브 코헨 구단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30/202111300406771284_61a525928683f.png)
이에 앞서 팔꿈치 수술 후 재활에 성공한 노아 신더가드는 메츠의 퀄리파잉 오퍼(1840만 달러)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가더니, LA 에인절스와 1년 2100만 달러에 계약을 했다. 투수 보강에 거듭 고배를 마신 셈.
억만장자 구단주는 돈이 없어 못 잡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지난 주말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고, 2억 5450만 달러(약 3033억원)을 베팅해서 총 4명을 영입했다.
메츠는 외야수 스탈링 마르테와 4년 7800만 달러(약 930억원), 외야수 마크 칸하는 2년 2650만 달러(약 315억원), 내야 유틸리티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와 2년 2000만 달러(약 238억원)에 계약했다.
내외야 뎁스를 강화시킨 메츠는 드디어 큰 한 방을 준비했다. A급 선발 투수 맥스 슈어저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당초 슈어저는 서부 해안의 팀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올해 뛴 LA 다저스와 선발 보강에 적극적인 LA 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가 유력한 팀으로 꼽혔다.
그러나 코헨 구단주가 통 큰 베팅을 했다. 내년이면 만38세가 되는 슈어저에게 오버페이가 될 수 있는 3년 1억 3000만 달러를 아낌없이 투자했다. 연평균 4330만 달러, 메이저리그 최초로 연평균 4000만 달러 시대를 알렸다. 메츠 팬은 "코헨 구단주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고 환호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슈어저의 계약은 주말 동안 마르테(4년, $78MM), 칸하(2년, $26.5MM), 에스코바르(2년, $20MM)를 추가한 메츠의 열광적인 FA 계약 시리즈에서 최신 계약이다”고 전했다.
슈어저가 메츠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현역 최고 투수로 꼽히는 제이콥 디그롬과 꿈의 원투 펀치를 이루게 됐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슈어저는 현 세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디그롬이 이끄는 메츠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합작 5번의 사이영상과 12번의 올스타 원투 펀치가 된다”고 전했다.
코헨 구단주의 화끈한 지원으로 메츠는 FA 시장에서 초반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코헨 구단주는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주식부자다. 2020시즌 후 24억 7500만달러(약 2조 9500억원)에 메츠를 인수했다. 메츠는 최근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 겨울 구단주의 과감한 투자로 내년 정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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