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켓' 다저스, 슈어저-시거 다 놓쳤다…커쇼는 붙잡을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1.30 16: 23

LA 다저스가 지난 시즌 활약한 투타 에이스를 FA 시장에서 모두 뺏겼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30일(한국시간) “텍사스가 유격수 코리 시거와 10년 3억 2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시거는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다저스의 1라운드(18순위) 지명을 받은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636경기 타율 2할9푼7리(2419타수 718안타) 104홈런 364타점 OPS .870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하며 다저스의 우승을 이끌었고 올해도 95경기 타율 3할6리(353타수 108안타) 16홈런 57타점 OPS .915로 활약했다.

[사진] 코리 시거(왼쪽), 맥스 슈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번 FA 시장에서 유격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힌 시거는 카를로스 코레아, 트레버 스토리, 하비에르 바에스, 마커스 세미엔 등 대형 유격수가 시장에 많이 나왔음에도 3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 계약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트레이 터너를 영입한 다저스는 텍사스만큼 많은 돈을 쓸 의지가 없었다.
올해 트레이드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던 맥스 슈어저 역시 다저스를 떠나게 됐다. 슈어저는 메츠와 3년 1억 3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다저스는 지난 7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슈어저를 영입했다. 슈어저는 다저스 이적 후 11경기(68⅓이닝) 7승 평균자책점 1.98로 맹활약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4경기(16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시거는 물론 슈어저도 붙잡지 못했다.
시거와 슈어저를 모두 놓친 다저스는 내부 FA 중 가장 대어급 선수 2명을 모두 떠나보냈다. 이제 남은 내부 FA는 클레이튼 커쇼와 크리스 테일러 뿐이다. 시거의 공백은 터너로 메울 수 있지만 슈어저를 놓친 것은 타격이 크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로비 레이도 이미 시애틀과 5년 1억 1500만 달러 계약을 맺어 대어급 선발투수가 시장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선발투수 영입을 위해서는 트레이드 시장을 노리는 수밖에 없다.
노사단체협약(CBA) 협상이 결렬될 위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구단들은 매일 대형계약들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다저스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역대급 겨울이 찾아온 가운데 다저스는 의미있는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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