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子 타격왕' 이정후, 아버지 이종범과 비교하면?…"그때는 외국인투수가 없었으니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1.30 13: 14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3)가 세계 최초로 부자(父子) 타격왕을 달성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정후는 올해 123경기 타율 3할6푼(464타수 167안타) 7홈런 84타점 OPS .960으로 활약하며 프로 데뷔 후 첫 타율 타이틀을 따냈다. 1994년 타격왕에 오른 아버지 이종범과 더불어 세계 최초로 부자(父子) 타격왕에 올랐다.
지난 29일 시상식에서 타격상을 수상한 이정후는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타격왕보다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있으니까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아버지와 이 주제로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부모님도 좋아하시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좋아하신다. 가족들이 많이 좋아하셔서 기쁘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현역 시절 이종범(왼쪽),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OSEN DB

이종범은 1994년 타율 3할9푼3리(499타수 196안타)로 타격왕에 올랐다. 프로야구 원년 백인천이 타율 4할1푼2리(250타수 103안타)를 기록한 이후 가장 4할 타율에 근접했던 기록이다.
올해 타격 타이틀을 아버지의 타격 타이틀과 비교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이정후는 “아버지의 기록도 정말 대단하지만 나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버지 때는 외국인투수가 없었으니까”라며 웃었다. 이어서 “그 시대도 야구 수준이 높았겠지만 지금은 옛날보다 야구 수준이 높아졌다라고 볼 수도 있다. 그래도 아직은 아버지와 견주어 놓고 보기는 부족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타격 타이틀 경쟁은 정말 치열했다. 이정후, 강백호(KT), 전준우(롯데)가 시즌 마지막까지 3파전을 벌였고 잠시 동률을 이루기도 했다. 이정후는 “이런 경험이 앞으로 야구를 하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동률까지 갔던 상황에서 심리적인 압박을 처음 느껴봤다. 타석에 들어갈 때 간절함도 더했다. 이런 경험을 겪은 덕분에 앞으로는 어려운 상황에서 더 잘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정후가 타율 3할5푼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8년(.355) 이후 3년 만이다. 이정후는 “3할5푼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게 21살 이후 처음이다. 이제 5년을 뛰었는데 이정도 했으면 평균이 생긴다. 그 평균을 조금씩 끌어올리는게 발전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모든 수치에 있어서 숫자 하나라도 더 좋아지고 싶다”라며 앞으로 더 좋은 선수로 올라가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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