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가 오타니 쇼헤이, 그리고 마이크 트라웃과 함께 포스트시즌으로 인도해 줄 선발 투수들을 찾는데 혈안이다. 그런데 또 허탕만 치고 있다. 트레이드에 올인이라도 해야 할 처지다.
MVP를 수상한 오타니의 남은 꿈은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이미 시즌 중에도 “승리하고 싶다”는 직언으로 구단과 현지 언론을 뒤집어 놓았다.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합류한 뒤 단 한 번도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타격에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마운드의 문제다. 타자 프리에이전트들에 관심을 쏟았지만 투수들에게는 무관심했다.
그래도 올해는 달라지는 듯 했다. 오타니를 제외하면 100이닝을 넘는 선발 투수도 없는 상황에서 검증된 선발 자원 영입이 필요했다. 일단 ‘토르’ 노아 신더가드와 1년 21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2년간 2경기밖에 나서지 않은 투수에게 모험을 걸었다.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영입이었다.
![[사진] 루이스 카스티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30/202111301021777626_61a57f502f580.jpeg)
추가 보강은 절실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로비 레이에게 관심을 보이는 듯 했다.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레이를 가장 원하는 에인절스와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CBA(노사협정) 타결이 사실상 물건너 가면서 직장폐쇄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FA 대어들이 속속들이 행선지를 결정하고 있다. 그리고 에인절스는 레이를 놓쳤다. 더 뼈아픈 것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경쟁팀 유니폼을 입은 것. 레이는 30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5년 1억1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에인절스는 또 허탕만 쳤다.
이제 시장에 마땅히 남은 매물이 없다. 에이스급이 필요한데 속속들이 행선지를 찾아나서고 있다. 레이를 비롯해 케빈 가우스먼(토론토),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 존 그레이(텍사스) 등은 이미 행선지를 정했다. 준척급 투수들 중에서도 마땅히 매물이 없다. 다저스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활약했고 올해 '노히터'를 기록한 카를로스 로돈 정도다.
![[사진] 로비 레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30/202111301021777626_61a57f5078bc0.jpeg)
결국 에인절스는 트레이드를 노려야 하는 처지다. 이런 가운데 신시내티 레즈가 선발 3인방, 타일러 말레, 소니 그레이, 그리고 루이스 카스티요를 매물로 내놓았다. 존 모로시 기자는 “신시내티는 몇 주 전부터 선발 3인방을 두고 복수의 팀들과 트레이드 논의를 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 중 에인절스도 포함되어 있고 특히 카스티요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전한다. MLB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에인절스가 카스티요 트레이드의 최전방에 서 있다”라고 설명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카스티요의 구단 소유권은 2년이 남아 있다. 하지만 최상위급 선발로 꾸준하게 활약했고 최근 2년 계약을 연장한 소니 그레이보다 3살 어리고 또 저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1992년생, 만 29세인 카스티요는 통산 123경기 40승49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중이다. 올해는 8승16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매체는 “내구성이 두드러진다. 2020년 단축시즌에는 12경기였지만 풀타임 시즌에서는 최소 31경기 이상을 선발 등판했다”라면서 “올해 4~5월 부진했지만 이후 2.7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인상적으로 한 해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2023년 시즌까지 연봉 조정 권한을 갖고 있고 내년 연봉은 760만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카스티요에 대한 요구가 하늘을 찌르는 이유다”라면서 “신시내티가 얼마나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지 두고 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신시내티도 협상은 하되 쉽게 이들을 판매할 생각은 없다.
FA가 아닌 카스티요 영입을 위해서는 결국 유망주 패키지를 다발로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에인절스의 유망주 라인업은 부실하다. ‘MLB파이프라인’의 상위 100명 유망주에 에인절스 선수는 단 2명. 23위 좌완 리드 디트머스, 87위 샘 바흐만가 전부다. '베이스볼아메리카'의 미드시즌 팜 랭킹에서 에인절스는 30개 구단 중 25위에 그쳤다.
이제는 올인이 필요할 때. 과연 에인절스는 오타니 파트너를 찾기 위한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 /jhrae@osen.co.kr
![[사진]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30/202111301021777626_61a57f50b9b11.jp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