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난 몰라"..'지옥' 박정민 밝힌 #글로벌 1위 #짜증연기 반성 #유아인 투샷 불발 [인터뷰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11.30 13: 57

*이 기사에는 '지옥'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박정민이 '지옥'의 글로벌 인기를 비롯해 짜증연기 지존, 시즌2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밝혔다.
동명의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정민은 극 중 새진리회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방송국 PD 배영재로 분해 열연했다. 아내 송소현(원진아 분)이 아기를 낳자마자 믿을 수 없는 지옥행 고지를 받고 이후 충격에 휩싸이지만, 재난 같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캐릭터다. 
앞서 '지옥'은 공개하자마자 71여 개국 넷플릭스 TOP 10 리스트를 휩쓸었다. 해당 사이트에 따르면, '지옥'은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정상에 올랐다. 공개 후 단 3일 동안 4,348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고, 인도, 미국, 프랑스, 독일 등 59여 개국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옥'은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10 TV프로그램(쇼)' 부문에서 여전히 1위를 지키는 중이다.
현재 '지옥'은 일주일 넘게 넷플릭스 전세계 TV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정민은 공개된 후, 배영재를 실감나게 표현했다는 연기 극찬이 쏟아졌다. 특히 새진리회를 향한 배영재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대한민국 짜증 연기의 지존', '짜증 연기 갑'이라는 댓글이 넘쳤다.
이에 박정민은 "하하하 반성을 많이 했다. '너무 짜증을 냈나' 싶기도 하다"며 "집에서 좀 배영재라는 인물을 다르게 표현해 볼 수 있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는데, 가장 효과적인 건 '지옥'이란 드라마에서 실제로 했던 연기가 효과적일 것 같더라"고 밝혔다.
이어 "덕분에 현장에서는 굉장히 편하게 연기했다. 연상호 감독님께서 큰 디렉션을 주신 것 같지도 않고, 내가 뛰어놀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셔서 힘을 풀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짜증연기 모음' 영상이 있을 정도다"라는 말에 "그것만 모아놓으니까 사람이 짜증만 내는 것처럼 보이더라. 그래도 댓글을 좋게 달아주셔서 감사하다"며 미소를 보였다. 
글로벌 순위 1위 소감에 대해서는 "내 주변 반응은 그렇게 폭발적이진 않다"며 "많이 안 봤는지 재미가 없었는지 그렇게 많이 연락이 오진 않더라"며 "그래도 내 고등학교 친구들과 어렸을 적 친구들, 연락이 좀 뜸하던 친구들이 연락이 왔다. 가장 인상적인 건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굉장히 힘이 됐다"고 했다.
박정민은 "사실 인기를 엄청나게 체감하진 못하는 거 같다. 기분은 굉장히 좋은데 말씀드렸던 것처럼 폭발적인 반응이 있는 게 아니라서(웃음)"라며 "계속 전세계 관객분이 많이 봐주시고 작품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로 갑론을박 하시는 걸 보면 '지옥'이라는 드라마가 진행하는 방향성, 지향했던 방향성, 원했던 방향들이 그대로 일어나는 것 같아서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극중 배영재에 대해 박정민은 "그 인물은 굉장히 평면적이라고 생각했다. 이 인물을 4~6회를 끌고가는 인물 중 하나인데, 어떻게하면 지루하지 않게 잘 집중해서 보실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려면 굉장히 평범한 사람, 자연스럽게 말을 하는 사람,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1~3부를 보면서 사람들이 답답한 걸, 화가난 걸 말로 해줄 수 있는 사람, 긁어줄 수 있는 사람으로 표현해서 극을 함께 따라오실 수 있게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지옥'의 연상호 감독은 박정민의 연기를 두고 "완벽히 계산된 연기"라며 '기가정민'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정민은 "사람이 이래서 프레임이 씌워진다"며 "그렇게 계획 하에 연기하진 않았다. 작품을 꼭 순서대로 찍는 건 아니라서 어느 정도 계산이 필요하다. 아마 감독님께서 생각한 배영재와 내가 보여준 배영재가 달라서 유독 지켜보신 것 같다. '기가정민'은 고마운데 과찬이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지옥' 전반부를 유아인이 책임졌다면, 후반부는 단연 박정민이 빛났다. 그러나 당초 두 사람의 투샷을 기대했던 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사실 내가 지옥이라는 드라마에 완전 매료된 만화 1~3부에 해당되는 분량 때문이다. 완성된 결과물을 봤을 때 아인 씨랑 현주 선배님, 양익준 감독님, 김신록 선배님까지 정말 너무 훌륭하더라. 그래서 좀 걱정이 됐다"며 "'4~6부는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안 봐주시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을 하고 부담을 느꼈다. 그리고 아인 씨랑 캐스팅 기사가 났을 때 많은 분들께서 둘이 연기한다는 걸 기대하시던데, 그때부터 죄송했다. 만화를 보신 분들은 어느 정도 아셨겠지만 거기에 댓글을 달 수도 없고.., 만화를 보지 못하신 분들은 많이 아쉬우셨을 것 같다"고 답했다.
유아인과의 협업이 불발돼 아쉬웠다는 박정민은 "나도 유아인을 너무 좋아하는 한 명의 관객이라서 좀 아쉽다. 연상호 감독님이 내 캐릭터가 나중에 살아나지 않는다고 하셨지만, '혹시라도 살아나서 연기하는 날이 왔으면'하는 큰 바람이 있다"며 웃었다.
이와 함께 시즌2에 대해서는 "시즌2는 모르는 사실이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감독님께 슬쩍 물어봤더니 '배영재는 안 살아난다'고 하더라.(웃음) 그럼 송소현도 안 살아나겠지만"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지옥'은 지난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공개됐다.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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