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3)가 앞으로 어린 선수들이 한국야구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123경기 타율 3할6푼(464타수 167안타) 7홈런 84타점 OPS .960으로 활약한 이정후는 MVP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최동원의 단일시즌 최다탈삼진 기록을 경신한 아리엘 미란다(두산)에 밀려 프로 데뷔 첫 MVP 수상은 실패했지만 MVP 2위를 기록하며 명실상무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를 잡았다.
이정후와 더불어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인 강백호(KT)는 이정후와 불과 9점 차이로 MVP 투표 3위를 기록했다. 강백호도 142경기 타율 3할4푼7리(516타수 179안타) 16홈런 102타점 OPS .971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만 23세 이정후와 만 22세 강백호가 MVP 투표에서 나란히 2, 3위를 차지한 것은 한국야구의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기대할 수 있는 좋은 신호다.

이정후는 지난 29일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어린 나이에 (강)백호와 MVP 후보로 올라왔다. 최근 우리가 주축이 되어서 어린 선수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내년에는 아시안 게임이 열린다. 우리가 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린 선수들 위주로 나간다고 하니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앞으로 국제대회를 우리가 이끌어가야하지 않을까”라며 어린 선수들이 한국야구를 이끌어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정후와 강백호는 한국야구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젊은 스타들이다. 이정후는 2017년 신인상, 강백호는 2018년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정후는 “백호와 타격왕 경쟁을 했는데 사실 고등학교 시절 백호는 내가 경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선수였다. 프로에 와서 백호와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내 기량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잘 준비해서 다치지 않고 잘 가고 싶다”라며 웃었다.
올해 강백호를 제치고 타격왕을 차지하고 MVP 투표 2위에 오른 이정후는 그럼에도 강백호를 부러워했다. 강백호의 소속팀 KT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백호를 보면서 많이 부러웠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프로선수라면 모두 우승을 하려고 준비를 한다. 상을 받으려고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우승을 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나에게는 야구에 있어서 우승이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며 우승을 향한 마음을 내비쳤다.
KT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키움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팀으로 남았다. 이정후는 “(김)혜성이도 우승 이야기를 하고, 나도 우승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선수들 모두 생각은 하고 있을 것 같다. 항상 우승 문턱까지만 가고 우승을 하지 못했다. 프런트,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모두 하나가 되서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우승이다. 내년에는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라며 다시 한 번 우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