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로하스 처음 그 느낌” 우승팀이 콕 찍은 라모스 영입 막전막후 [오!쎈 인터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2.01 20: 12

“로하스를 처음 미국에서 데려올 때 딱 그 느낌입니다.”
KT 위즈는 1일 오전 “새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Henry Ramos, 29)를 총액 100만달러(연봉 75만달러, 인센티브 25만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1992년 푸에르토리코에서 태어난 라모스는 2010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5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만 12년을 보낸 뒤 올해 마침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18경기 타율 2할 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마이너리그에선 75경기 타율 3할7푼1리 12홈런 57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916경기 타율 2할8푼2리 80홈런 443타점 79도루다.

KT 새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 / KT 위즈 제공

KT 이충무 스카우트팀장은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라모스는 2017년부터 눈여겨봤던 선수다. 매 년 영입 리스트에 있었지만 덜 다듬어진 느낌이었다. 많은 장점에도 완성도가 떨어져 계속 주의 깊게 지켜봤고, 올해 마침내 퍼포먼스가 좋아졌다. 플레이가 전체적으로 성숙해졌다”며 “다른 후보들과 미팅을 한 결과 라모스를 영입 대상으로 낙점했다. 신분 자체가 FA로 풀려서 영입이 수월했다”고 막전막후를 전했다.
사실 라모스는 이전부터 KBO리그와 연결이 됐던 선수다. 그러면서 내년 시즌 행선지로 키움, 한화 등이 언급됐다. 이 팀장은 “정확히 어떤 팀이 접근했는지는 모르겠다”며 “다른 국내 구단을 비롯해 일본 구단까지 경쟁이 붙었다. 그러나 일본 입장에서는 타격이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아 영입 1순위는 아니었다. 다행히 우리가 빨리 치고 들어가 계약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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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스위치히터인 라모스의 컨택 능력에 매력을 느꼈다. 아울러 조일로 알몬테와 달리 외야 수비와 주루가 모두 능한 선수라는 평가다. 이 팀장은 “좌, 우 모두 컨택이 좋다. 좌타는 파워, 우타는 정교함이 강점이다. 왼쪽에서는 타구 비거리가 많이 나오고, 오른쪽은 정교한 타격을 한다”며 “기본적으로 수비도 좋다. 주력은 단독 도루할 정도는 아니지만 주루플레이가 공격적이고 발도 빠르다. 신체 자체도 근육질인 탄탄한 선수”라는 높은 평가를 내렸다.
과거 어떤 외국인타자와 비슷한 유형이냐는 질문에는 주저 없이 MVP 로하스를 언급했다. 홈런왕 로하스도 사실은 2017년 KT 입단 당시 거포보다는 공격, 수비, 주루가 모두 좋은 중장거리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팀장은 “딱 로하스를 처음 미국에서 데려올 때 그 느낌이다. 로하스도 미국에 있을 때는 홈런타자가 아니었다. 공수주가 다 잘 되는 타자였다”며 “물론 로하스가 조금 더 젊었지만 어쨌든 당시 데려와서 육성을 통해 길게 가려는 의도가 있었다. 라모스 역시 팀에 와서 직접 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올 시즌 내내 외국인타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타율 3할을 친 알몬테를 야심차게 데려왔지만 수비, 주루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보였고, 대체 외인 호잉도 정규시즌 퍼포먼스는 기대 이하였다. 그렇기에 내년은 로하스에 버금가는 정상급 외인과 함께 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이 팀장은 “올해 알몬테를 통해 교훈을 얻었다. 그 선수가 타격은 좋았지만 수비, 주력이 떨어지다 보니 활용도가 부족했다”며 “우리 팀은 공격, 수비, 주루가 골고루 좋은 유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라모스를 택했다”고 전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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