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꼴리아', '비주얼 냉동 인간' 임수정이라 가능한 '사제 로맨스' [Oh!쎈 레터]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1.12.01 20: 14

사학 비리를 깨부술 히로인과 고등학생 제자를 매혹시킨 스캔들의 주인공을 넘나든다. 뱀파이어 같은 동안 미모로 제목처럼 '멜랑꼴리아'한 매력까지 소화하는 배우 임수정의 이야기다. 
임수정은 최근 tvN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극본 김지운, 연출 김상협)에서 수학을 사랑하는 고등학교 교사 지윤수 역으로 열연 중이다. 
'멜랑꼴리아'는 특혜 비리의 온상인 한 사립고를 배경으로, 수학 천재와 교사의 통념과 편견을 뛰어넘는, 수학보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 가운데 지윤수는 수학 공식에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 매력을 알려주기 위해 교사의 길을 걷는 인물. 이에 아성고등학교에서 자발적 전교 꼴찌로 전락한 수학 천재 백승유(이도현 분)를 만나 다시 수학의 매력을 일깨워준다. 

그러나 주위의 시선이 달갑지만은 않다. 1등급의 인원은 정해져있고, 그 안에 들어갈 학생들도 정해져있다고 믿는 아성고등학교 교무부장 노정아(진경 분)는 물론 부동의 전교 1등 성예린(우다비 분)의 주변 인물들이 공고한 등급 체계에 파란을 일으킨 백승유와 그를 일깨운 지윤수를 곱게 보지 않기 때문. 
급기야 지윤수는 백승유와 수학으로 소통하는 사제 지간을 너머 스승과 제자의 금지된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로 스캔들에 휘말린다. 지난달 25일 방송된 '멜랑꼴리아' 6회 엔딩에서는 지윤수와 약혼자 류성재(최대훈 분)의 결혼식에 지윤수와 백승유가 다정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진까지 공개되며 추문을 일으키는 파격 엔딩으로 끝나기까지 했다.
임수정은 이처럼 수학과 교육에 대한 열정 그리고 제자와의 미묘한 관계까지 복잡한 설정 한 가운데에서 입체적으로 인물을 그려내고 있다. 공식을 가르치며 눈을 빛낼 때는 천진한 학생처럼, 유출된 답안지를 외우고 시험을 본 성예린을 추궁할 때는 끈기 있는 교사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 
무엇보다 이도현과 함께 하는 장면에서는 임수정 특유의 동안 미모와 케미스트리가 거부감 없는 '사제 로맨스'를 풀어내고 있다. 통상적으로 금지된 사랑으로 묘사되는 사제지간 로맨스에서 나이를 가늠할 수 없게 만드는 임수정의 동안은 교복을 입은 이도현과의 로맨스에 시청자로 하여금 타당성마저 느끼게 만들고 있다. 
물론 '냉동 인간' 수준의 어린 미모가 임수정의 전부는 아니다. 비주얼은 뱀파이어급이지만 연기에는 원숙함과 여유가 흐른다. 감정을 쏟아내며 '직진'하는 이도현과 달리 감정을 절제하듯 풀어내는 완급조절을 하는 임수정의 완급 조절 또한 비주얼 이상의 긴장감을 선사하는 바. 앞서 '검색어를 입력하세요-WWW'에서도 커리어우먼 배타미 역으로 연하남과의 로맨스를 성공적으로 보여준 임수정의 매력과 감정선이 '멜랑꼴리아'에서도 되살아나고 있다.
여기에 오늘(1일) 방송될 '멜랑꼴리아' 7회에서는 본격적으로 변화하는 지윤수와 백승유의 관계가 암시된 상황. 극 중 시간으로 4년이 흐른 뒤, 성년이 돼 만난 지윤수와 백승유 과거의 사제지간은 어떻게 달라질까. 밀어낼 수밖에 없던 사제지간에서 같은 수학을 공부한 인재이자 남녀로 만나는 두 인물의 변화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더불어 다시 한번 달라질 임수정의 감정적 입체감에도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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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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