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외국인타자 계약 소식을 전한 KT 위즈가 외국인투수 계약에도 박차를 가한다.
KT 이충무 스카우트팀장은 1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윌리엄 쿠에바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모두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서 보류선수 명단에 넣었고, 두 선수와 내년에도 함께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KBO리그 3년차를 맞아 23경기 9승 5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했다. 시즌 도중 코로나19로 인한 부친과의 작고에도 팀에 남는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렸고, 이후 타이브레이커와 한국시리즈에서 엄청난 역투를 선보이며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2년차를 맞이한 에이스 데스파이네도 33경기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39로 제 역할을 해냈다. 2020시즌보다는 다소 부침이 있었지만 올해 역시 4일 휴식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토종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도왔고, 한국시리즈에서도 3차전 승리를 따냈다.
이 팀장은 “둘 다 검증된 선수들이다. 데스파이네의 경우 2년 연속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해줬고, 한국시리즈도 1경기를 잡아줬다. 물론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이는 개선시키면 된다”며 “둘 중 1명이라도 시장에 나가게 된다면 분명 다른 팀에서 영입을 노릴 것”이라고 바라봤다.

사실 KT는 통합우승 이후 새 외국인투수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현지 사정으로 인해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팀장은 “만일 교체를 하려면 두 선수보다 월등히 낫다는 확신이 들어야 하는데 현재 그런 선수들은 다 일본으로 향한다. 100만달러 상한제 때문에 일본과 금액에서 경쟁이 전혀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구관이 명관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재계약이 이뤄진다면 쿠에바스는 KT에서 4번째, 데스파이네는 3번째 시즌을 보내게 된다. 용병이 아닌 국내선수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경력이다. 이강철 감독 역시 “두 선수를 외국인선수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 팀장은 “지금 상황에서는 둘 다 같이 가는 게 맞다. 현재 시장 분위기가 그렇고, 빨리 계약을 마무리 짓지 않으면 현지 파업으로 인해 영입이 장기전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라드 호잉과 결별한 KT는 새 외국인타자로 푸에르토리코 출신 헨리 라모스와 총액 100만달러에 계약했다. 라모스는 2010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서 보스턴 5라운드 지명을 받은 스위치히터로, 2020년 KT에서 MVP를 차지했던 멜 로하스 주니어와 비슷한 유형의 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