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서도 패자의 품격, ‘감독상’ 이강철에 꽃다발 건넨 김태형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2.02 16: 08

 막내 KT의 첫 통합우승을 이끈 이강철 감독이 스포츠서울 올해의 감독에 선정됐다. KT를 넘지 못하고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두산 김태형 감독은 꽃다발을 직접 건네며 패자의 품격을 뽐냈다.
이강철 감독은 2일 서울 논현동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에서 올해의 감독을 수상했다.
2019년 KT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강철 감독은 3년만에 만년 최하위 막내 구단을 통합우승팀으로 변모시켰다. 사상 최초의 타이브레이커를 통해 감격의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7년 연속 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을 4경기만에 제압하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이 열렸다.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KT 이강철 감독이 두산 김태형 감독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1.12.02 /sunday@osen.co.kr

이강철 감독은 수상 후 “감사하다. 상을 받은 지 오래돼서 길게 해도 될까요”라고 농담하며 통합우승에 도움을 준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직접 시상대에 올라와 꽃다발을 선물한 김태형 감독을 향해서도 “꽃다발을 주신 김태형 감독과 두산 관계자들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마침내 1인자로 올라선 이 감독은 “아직 좀 더 해야 한다. 김태형 감독님처럼 해야 1인자가 될 것 같다”고 웃으며 “감독 생활 시작하면서 감독상을 받고 싶었는데 빠른 시간에 받은 것 같아 감사하다. 기쁘고 성취감을 느낀다”고 미소를 지었다.
유한준 은퇴와 관련한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 감독은 “나보다 이숭용 단장과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웃으며 “모든 걸 다 맞춰놓은 것 같았다. 때문에 나도 흔쾌히 은퇴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그 동안 좋은 선수, 좋은 고참 만나서 좋은 팀을 꾸렸는데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국시리즈 MVP 박경수에게도 “정말 고참들이 팀을 잘 끌어줬다. 3년을 믿은 만큼 나에게 선물을 줬다. 경수 고마워”라고 감사를 표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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