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시상&이정후 수상,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 뭉쳤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2.02 12: 53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이 시상자와 수상자로 만나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이정후(키움)는 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 블루베리NFT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 대상인 최고의 선수상 영예를 안았다.
이정후는 올 시즌 123경기 타율 3할6푼 7홈런 8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첫 타격왕의 영예를 안았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4할 타율에 도전한 강백호(KT)의 기세가 거셌지만 묵묵히 자기 몫을 해내며 전준우(3할4푼8리, 롯데), 강백호(3할4푼7리, KT)를 제쳤다.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한 키움 이정후가 LG 이종범 코치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1.12.02 /sunday@osen.co.kr

아울러 이정후는 세계 최초로 부자 타격왕에 오르는 기쁨을 안았다. 아버지 이종범은 프로 2년 차인 1994년 타율 3할9푼3리의 압도적인 타격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날 이종범 한국은퇴선수협회 부회장이 시상자로 참석하며 의미를 더했다.
이정후는 “선배님들께서 주신 상이라 뜻 깊고 영광스럽다. 선배님들께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써주셔서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더 열심히 해서 이 자리에서 이 상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정후는 4년 전에도 이 자리에서 아버지로부터 신인상을 받았다. 그는 "많이 받아봐서 딱히 다른 기분은 없었다"며 "신인상은 어렸을 때밖에 받지 못하는 상이라 더 생각이 나는데 그래도 기분은 오늘 받은 상이 더 좋다"고 밝혔다.
본인의 활약이 아버지 영향이냐는 질문에는 "오로지 내 영향이다. 아버지가 가르쳐주시지 않았기 때문에 내 본능에 의한 플레이다"라고 말하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올 시즌 마음에 드는 기록과 관련해서는 "그래도 타격왕이 아닐까 싶다.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이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르다"고 짚었다.
이정후는 지난 KBO 시상식에서 내년 시즌 목표로 홈런왕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장난이었는데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킬지 몰랐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올해 우리가 멋진 경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내년에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진짜 목표를 밝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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