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내야수 강백호(22)가 스포츠서울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강백호는 2일 서울 논현동에 있는 엘리에나호텔에서 진행된 ‘2021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시상대에 오른 강백호는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감독님, 단장님, 사장님 감사드린다. 내가 이런 상을 받아도 되나 싶다. 이 영광을 (유) 한준 선배님, (박) 경수 선배님에게 돌리겠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정규 시즌 기준 다수의 공격 지표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타율 3할4푼7리로 3위, 홈런은 16개로 공동 21위, 타점은 102개로 공동 2위, 안타는 179개로 2위, OPS .971로 3위 등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프로 4년 차 강백호는 데뷔 후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처음으로 100타점을 돌파하는 등 천부적인 타격 재능을 발휘하면서 KT가 창단 후 첫 통합 우승을 거두는 데 이바지했다.
우승 후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던 강백호는 “운동하면서 가장 기쁜 순간이었던 것 같다. 가장 끈끈한 한 해였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행복했다”고 되돌아봤다.
힘든 시기도 있었다. 강백호는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 못한 것은 받아들이고 성숙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관계자분들에게도 성실한 모습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8타석 연속 출루 기록도 세운 강백호는 "그 전 타석에서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큰 경기를 많이 하다보니 긴장감이 덜어졌다. 팀에서 원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선배님들이나 감독님이 부담을 많이 덜어주시려고 했다. 그래서 타석에서 '내가 할 일만 하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정후와 비교를 두고 강백호는 "이런 말 처음하는 듯한데, 고졸 1년 차 선수들이 프로에서 뛸 수 있는 길을 (이) 정후 형이 열어줬다. 목표를 세울 때 함께 이룰 수 있는 좋은 선배이자 형이다"고 전했다. 밥을 사라는 이정후의 말에 강백호는 "연봉 협상이 잘 되면 사겠다"고 답했다.
개인 타이틀 목표를 두고 강백호는 "아쉬움이 좀 있지만, 팀 통합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물이 있다. 개인 타이틀은 내가 좀 더 노력하고 잘 하면 언젠가는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많이 배웠다. 올해 100타점 했으니 내년에는 30홈런 쳐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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