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반드시 잡아야 한다.”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즌이 끝난 LG 트윈스가 내년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려면 FA 김현수(33)와 재계약은 반드시 필요하다. 오프 시즌 LG의 첫 과제다.
LG는 4년 전 김현수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KBO리그로 복귀할 때 4년 115억 원에 계약했다. 김현수는 4년간 LG의 주축 타자로 팀을 이끌었다.

차명석 단장은 “김현수 에이전트와 첫 만남은 가졌다. 인사 차원이고 계약이나 협상에 관한 얘기는 아직 주고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차근차근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김현수는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라며 반드시 붙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수의 에이전트 업무는 리코스포츠가 맡고 있다. FA 김재환, 박건우, 백정현 등도 같은 소속이다. 협상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또한 김현수는 앞으로 3시즌만 뛰면 FA를 재취득할 수 있다. 김현수는 지난해까지 국가대표 출전에 따른 FA 보상일수가 차곡차곡 쌓여서 지난해 이미 FA 자격요건 1년(145일)을 넘어섰다. 이번에 FA 계약을 하면 4년이 아닌 3년 만에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 또한 협상의 변수가 된다. 3년 계약을 하느냐, 3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하느냐를 두고 선수와 구단 모두 고민할 수 있다. 차명석 단장은 “선수측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협상에서 들어봐야 한다. (3년 후 FA 재취득) 그 부분을 언급할 거라 생각한다. 어떤 방안을 제안하는지 들어보고, 3년 보다 긴 장기 계약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현수는 LG와 계약 첫 해 2018시즌 부상으로 117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타격왕(타율 .362)에 오르며 20홈런 101타점 OPS 1.004로 활약했다. 2019시즌 140경기 타율 3할4리 11홈런 82타점 OPS .807를 기록했고, 2020시즌 142경기 타율 3할3푼1리 22홈런 119타점 OPS .920을 기록했다. 올해는 140경기 타율 2할8푼5리 17홈런 96타점 OPS .811로 2019년과 비슷한 성적으로 다소 부진했다.
올 시즌 타율은 2008년 풀타임 주전으로 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타격기계'의 명성이 흔들렸다. 그럼에도 여전히 중심타자로서 존재감은 크다. 김현수가 라인업에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난다.
김현수는 개인 성적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안팎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선수단 분위기와 후배들의 훈련 내용도 바꿨다. 차명석 단장이나 류지현 감독이 높게 평가하는 부분이다. 웨이트트레이닝 루틴 등 메이저리그에서 익힌 김현수의 개인 훈련을 채은성 등 후배들이 따라하며 좋은 효과를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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