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의 숨 가빴던 하루였다. 이정후(키움)가 청담동과 논현동에서 뜻 깊은 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올 시즌 활약을 제대로 보상받았다.
이정후는 2일 서울 논현동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에서 올해의 타자에 선정됐다.
이정후는 올 시즌 123경기 타율 3할6푼 7홈런 8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첫 타격왕의 영예를 안았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4할 타율에 도전한 강백호(KT)의 기세가 거셌지만 묵묵히 자기 몫을 해내며 전준우(3할4푼8리, 롯데), 강백호(3할4푼7리, KT)를 제쳤다.

아울러 이정후는 세계 최초로 부자 타격왕에 오르는 기쁨을 안았다. 아버지 이종범은 프로 2년 차인 1994년 타율 3할9푼3리의 압도적인 타격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정후는 수상 후 “뜻 깊은 상을 받게 돼 기쁘다. 많은 기회를 주신 홍원기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아버지(이종범)로부터 ‘올 시즌을 계기로 더 뛰어난 선수가 되라’는 덕담을 들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는 이에 앞서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개최된 2021 블루베리NFT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도 대상인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이종범 한국은퇴선수협회 부회장이 시상자로 나서며 부자가 함께 상을 들고 사진을 찍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정후는 “선배님들께서 주신 상이라 뜻 깊고 영광스럽다. 선배님들께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써주셔서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더 열심히 해서 이 자리에서 이 상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타격왕의 숨 가빴던 하루였다. 이정후는 이날 오후 12시 청담동 리베라호텔 시상식에 참석한 뒤 3시간 뒤인 15시 논현동 엘리에나 호텔로 이동해 다시 한 번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생애 처음으로 차지한 타격왕을 제대로 보상받은 하루였다.
이정후는 수상 퍼레이드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향후 동아스포츠대상,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일구상, KBO 골든글러브 등에서도 수트를 입고 단상에 올라 수차례 마이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