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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 없는 ML 직장폐쇄…KBO 외인 시장도 격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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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언제 풀릴지 모른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빗장을 걸어잠근 여파가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 시장까지 미칠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유례 없는 혹한기를 맞이했다. CBA(노사협약)이 2일 오후 1시 59분(한국시간, 미국 동부 시간 1일 오후 11시 59분)이 만료됐고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구단주 측과 선수 노조 측이 새로운 CBA 협약을 맺지 못했다. 결국 구단주들은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무기한 겨울잠에 들어갔다. FA, 트레이드 등 구단 행정 업무가 올스톱 됐다.

거물급 FA들은 직장폐쇄 상황을 예견한 듯, 일찌감치 대형 계약들을 맺었다. 구단들 역시 마찬가지의 생각이었다. 일찌감치 거취를 정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하루 사이에 1조가 넘는 돈다발이 오갔다.

[사진] KT 위즈 유니폼을 입게 된 헨리 라모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계약을 완료한 신규 외국인 선수다.ⓒ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태평양 건너 미국 메이저리그의 소식이 전혀 무관할 수 있다. 하지만 KBO리그 역시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외국인 선수 계약 때문이다. 좋은 쪽으로 흘러갈 수도,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갈 수도 있는 복잡한 상황이었다. NC만 기존 외국인 선수 3명(루친스키, 파슨스, 알테어)과 재계약 의사를 표명했고 10개 구단 모두 새 외국인 선수를 찾아야 한다. KT 헨리 라모스만이 새 얼굴이다.

일단 KBO리그 구단들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언저리에 있는 선수들을 리스트업 한 뒤 협상에 임한다. 선수와의 연봉 협상은 물론 구단과 이적료 협상도 해야 한다. 한국, 일본, 대만의 외국인 선수 수급 루트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흥정을 벌인다. 이적료 협상이 끝나면 메이저리그 구단이 해당 선수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면서 영입 절차가 마무리 된다. 여기에 KBO리그는 신규 외국인 선수의 경우 100만 달러 상한제 안에서 이적료와 연봉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고 싶어도 언제나 100만 달러 상한제가 발목을 잡는다는 게 현재 실무진들의 불만이다.

올해는 상황이 더더욱 악화됐다. 일단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겪으며 마이너리그는 열리지 않았고 메이저리그 역시 60경기 초단축 시즌으로 진행됐다. 다시 162경기로 회귀했지만 부상 우려를 떨칠 수 없었다. 최대한 선수를 많이 보유하는 방향으로 선회했고 40인 로스터 언저리의 선수들을 아시아 구단들에게 쉽게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은 물량공세로 선수들과 구단을 현혹했고 좀 더 수월하게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한국은 역시 안그래도 냉각된 시장 속에서 100만 달러 상한제까지 발목을 잡으며 외국인 선수 영입이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저리그는 직장폐쇄가 됐다. 외국인 선수 시장도 달라질 수 있다. A구단 단장은 “상황도 복잡하고 설명하기도 복잡하다. 직장폐쇄가 되면 일단 메이저리그의 행정 업무가 올 스톱 되기 때문에 소속이 있는 외국인 선수들을 데려올 수 없다. 협상이 불가능하다. 반면, FA 선수들의 경우 한국 등의 구단과 계약을 원하고 국내 구단들도 계약하기 수월할 것이다. 일장일단이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우선 직장폐쇄가 되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이제 더 이상 협상을 벌일 수 없다. FA, 트레이드 등의 이적 절차 등도 진행할 수 없기에 협상 중인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직장폐쇄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현재 직장폐쇄가 언제 풀릴지 기약할 수 없다. 미국 현지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데드라인은 스프링트레이닝 시작을 앞둔 2월 1일이지만 그때가 되면 국내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 라인업이 완성되어야 한다. 2월 1일 역시 예상하는 협상 타결 시한일 뿐, 현재는 언제 협상이 재개될지도 알 수 없다.

반면, 행선지를 정하지 못한 FA 선수들의 경우, 해외 리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국내 구단들의 타겟도 이쪽으로 모아질 가능성이 높다. 일단 이적료 등의 제약이 없는 상황이기에 FA 선수들이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구단들도 100만 달러를 '올인' 하면 된다. 다만, 냉각된 시장 상황에서 100만 달러를 모두 쏟아부을 만한 인재가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

여러모로 올해 외국인 선수 시장은 구단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대만, 일본 무대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들을 노려볼 수도 있지만 일본의 경우 연봉을 맞추기 힘들다. 그리고 올해 대만의 경우는 특수해졌다. 브록 다익손, 테디 스탠키위츠(이상 퉁이 라이온스)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A구단 단장은 “그동안 대만은 타고투저 리그였는데 올해는 투고타저였다. 이 역시도 고려해봐야 하는 요소”라고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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