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호형도 남고 싶은 것 같아요” 베테랑 FA 포수 향한 후배들의 절절한 부탁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2.05 06: 21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36)를 향한 후배들의 구애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겨울 개인 통산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는 123경기 타율 2할9푼1리(406타수 118안타) 18홈런 67타점 OPS .839을 기록하며 여전히 좋은 기량을 과시했다. 내년 만 37세가 되는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C등급 FA로 FA보상금에 7억500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강민호는 삼성이 내년 다시 포스트시즌, 더 나아가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후배들은 강민호를 붙잡기 위해 전방위로 설득에 나선 모습이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OSEN DB

원태인은 지난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와 1위 결정전을 했던 KT가 우승해서 아쉬움이 더 크다. 그런 점에서 내부 FA 선배 3분이 남아주셔야 내년에도 대권 도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아쉬움이 컸던 만큼 선배들과 내년에도 함께해서 한을 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번 겨울 강민호를 비롯해 박해민과 백정현이 FA 자격을 얻었다. 아직 아무도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강)민호형이랑 그저께 밥도 먹고 사석에서 몇 번 만났다”라고 말한 원태인은 “장난삼아 ‘왜 빨리 계약을 안해주시냐’고 이야기하면서 잔류를 부탁하고 있다. 민호형도 남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단장님이 잡아주셨으면 좋겠다. (박)해민이형과 (백)정현형도 다 팀에서 중요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같이했으면 좋겠다”라고 선배들에게 잔류를 부탁했다.
올해 강민호와 많은 경기에서 호흡을 맞춘 원태인은 “경기장에서 투수를 이끌 어갈 수 있는 최고의 포수다. 마운드에서는 민호형을 거의 100% 믿고 던진다. 경기 중에 내가 좋지 않을 때 흐름을 끊고 나를 잡아줄 수 있는 멘토이고 한 시즌 동안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시다. 꼭 남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2010년대 초반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김상수 역시 지난 1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시상식에서 리얼글러브 2루수 부문을 수상한 뒤 인터뷰에서 “나도 열심히 설득중이다. (강)민호형, (박)해민이형, (백)정현이형 모두 우리팀에 정말 중요한 선수다. 딴데 가지 말라고 조르고 있다. 내 앞에서는 다들 ‘당연히 그래야지’라고 하는데 FA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앞으로 더 졸라보려고 한다”라고 강민호 등 FA 선수들의 잔류를 부탁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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