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590억원 FA 계약 파기? 입 닫은 벌랜더, 의혹만 증폭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2.05 05: 06

대체 무슨 문제일까. 
사이영상 2회에 빛나는 ‘금강불괴’ 저스틴 벌랜더(38)는 지난달 18일(이하 한국시간) 원소속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년 5000만 달러(약 591억원) FA 계약 합의 소식이 전해졌다. 2022년 연봉 2500만 달러로 시즌 후 선수 옵션으로 FA가 되는 조항을 넣었다. 팀 잔류시 2023년에도 연봉 2500만 달러 받는 조건이다. 
보통 계약 합의가 이뤄지면 선수의 신체 검사를 거쳐 2~3일 뒤 구단 공식 발표가 나오기 마련이다. 늦어도 일주일 안으로는 정식 계약이 완료된다. 그런데 벌랜더는 계약 후 2주가 지난 뒤에도 ‘오피셜’이 뜨지 않았다. 

[사진] 저스틴 벌랜더, 케이트 업튼 부부ⓒ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일부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2016년 맺었던 노사협약(CBA)이 만료됐다. 새 CBA 타결이 불발되자 30개 구단주들은 만장일치로 직장폐쇄를 결정했고, 모든 행정 업무가 중단됐다. 벌랜더의 계약도 미완 상태로 남았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4일 ‘벌랜더의 상황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며 ‘투수 닉 마르티네스(샌디에이고·4년 2000만 달러), 조던 라일스(볼티모어·1년 700만 달러)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두 선수는 직장폐쇄 직전 계약으로 시간이 부족했다. 마르티네스는 신체 검사를 다 마치지 못했고, 라일스는 검사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CBA 만료까지 2주를 앞둔 시점에서 계약에 동의한 벌랜더는 시간이 문제되지 않아야 했다. 논리적인 결론은 몸 상태에 이슈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만, 벌랜더는 3일 이와 관련한 코멘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구단들은 직장폐쇄 동안 선수들에 대한 코멘트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 저스틴 벌랜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벌랜더가 침묵을 지키면서 몸 상태에 대한 의혹이 커졌다. 메이저리그에선 계약 합의 후 신체 검사에서 문제가 발생돼 입단이 불발된 사례가 종종 있다. 한국인 선수들도 두 번이나 있었다. 지난 2011년 12월 정대현, 2018년 2월 오승환이 각각 볼티모어 오리올스,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 합의했으나 메디컬 체크를 통과하지 못해 입단이 불발된 바 있다. 
벌랜더는 지난해 7월 개막전에서 한 경기만 던진 뒤 팔뚝 염좌로 이탈했다. 결국 10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고, 올해는 통째로 재활에 집중했다. 시즌 후 FA로 나온 벌랜더는 쇼케이스에서 97마일(156km) 강속구를 뿌려 건재를 과시했고, 만 38세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휴스턴과 2년 5000만 달러 단기 대형 계약을 따냈다. 
[사진] 저스틴 벌랜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계약 공식 발표가 나지 않으면서 궁금증이 커진다. 디애슬레틱은 ‘엄밀히 따지면 벌랜더는 FA로 남아있다. 새 CBA가 마련되기 전까지 벌랜더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새 CBA 합의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여 벌랜더 미스터리도 한참 기다려야 알 수 있을 듯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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