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공포증’ 극복한 울산, 준우승에도 빛난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 [오!쎈 울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12.06 05: 59

비록 울산현대 첫 시즌 무관에 그쳤지만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은 빛났다.
울산은 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K리그1 2021 최종 38라운드’에서 대구FC를 2-0로 이겼다. 같은 시각 전북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에 2-0으로 승리하면서 승점 76점으로 K리그1 5연패를 확정지었다. 울산은 승점 74점으로 3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은 전북을 능가하는 선수층을 갖췄다는 평가를 들었다. 화룡점정은 홍명보 감독의 부임이었다. 전임 김도훈 감독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뒷심부족을 드러내 우승을 전북에 내줬다. 김도훈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지만, K리그 우승트로피는 전북에 내주고 쓸쓸하게 지휘봉을 놨다. 대신 홍 감독이 울산의 ‘전북 징크스’를 깨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홍명보 감독 부임 후 울산의 수비가 안정됐다. 올 시즌 38회의 경기에서 울산은 15회나 무실점 경기를 하면서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다. 그 중 전북도 두 경기나 포함돼 있다. 울산은 경기당 1.68골을 넣으면서 1.1골만 내주는 효율적인 축구로 줄곧 리그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울산은 막판 고질적인 뒷심부족을 드러내며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을 준우승으로 마친 홍명보 감독은 “우리가 조금 부족했다. 울산은 항상 전북을 상대로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난 우리 선수들이 훨씬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해와 다르게 좋은 것을 많이 보여줬다”며 전북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울산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포항에 패하며 2연패에 실패했다. 울산은 FA컵 4강전에서도 전남에 1-2로 일격을 당하며 큰 경기에 약한 모습을 노출했다. K리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전북과 35라운드에서 울산은 2-3으로 역전패를 당해 결정적으로 우승기회를 놓쳤다. 트레블까지 노렸던 막강한 전력의 울산은 결국 빈손에 그쳤다.
홍 감독은 “9,10월에 ACL이 종합적으로 와서 4강에서도 (포항에) 졌다. FA컵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그것을 이겨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마지막에 와서 항상 경우의 수를 따진다. 우리가 좀 더 잘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울산은 벌써 내년을 기약한다. 홍명보 감독의 제자 국가대표 센터백 김영권의 영입도 마무리단계다. 홍 감독은 “김영권 영입은 구단에서 정리되면 발표할 것이다. 지금 당장 내년을 생각하기보다 좀 쉬고 올 시즌을 복기하면서 문제점을 차차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울산은 확실히 '전북 공포증'을 극복했다. 홍명보 감독의 지도력은 충분히 인정을 받았다. 홍 감독은 “울산팬들이 바라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거기에 몇 점을 줄 수 없다. 성공 아니면 실패인데 결과적으로 실패다. 하지만 예전과는 다른 상황이다. 실패는 도전하는 과정에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다. 올 시즌을 잘 생각해서 내년에 좀 더 모든 면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바라봤다. / jasonseo34@co.kr 
[사진] 울산=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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