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명→4명' 최다 합격자, 한화 군입대 쾌거…수베로-최원호 협조 빛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2.08 13: 21

“4명까지는 기대 안 했는데…”
국군체육부대 상무는 지난 7일 2022년 1차 국군대표 운동선수 선발 최종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야구 부문 합격자는 총 14명으로 한화 선수가 4명으로 리그 최다였다. 투수 배동현(23), 오동욱(20), 내야수 조한민(21), 외야수 최인호(21)가 합격자 명단에 들었다. 한화는 1차 서류 전형 합격자도 9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최종 합격자도 최다 인원을 배출했다. 
대졸 신인 배동현은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20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4.50, 2년차 오동욱은 34경기 1패2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3년차 조한민은 내외야 7개 포지션을 넘나들면서 52경기 타율 1할9푼7리 5홈런 18타점, 2년차 최인호는 49경기 타율 2할6리 4홈런 23타점을 올렸다. 

한화 배동현-오동욱-최인호-조한민(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OSEN DB

1~2명 정도를 기대했지만 무려 4명이나 합격하면서 한화도 쾌재를 부르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4명까진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잘됐다. 한 번에 4명이나 뽑힌 건 거의 처음인 것 같다”며 “그동안 군입대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구단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준비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세대 교체가 더뎠던 한화는 군입대 관리 실패로 발목이 잡혔다. 당장 성적을 위해 젊은 선수들의 입대 시기를 미루다 적기를 놓쳤고,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전력 공백으로 이어졌다. 제대 후 기량을 찾지 못한 선수들도 있었다. 입대가 늦어져 시즌 중 입대한 10여년 전 송광민까지 갈 것도 없다. 2016년 상무 서류 전형 합격자 26명 중 한화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지원자가 한 명이었고, 그마저 1군 기록이 없던 선수로 지원 자체가 무의미했다. 1군 성적에 올인하던 시절이었다. 
경찰야구단이 해체되고, 상무야구단이 유일한 군팀으로 남으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그러자 한화는 상무에 탈락한 선수들을 현역으로 보내 어린 나이에 빨리 군문제부터 해결했다. 올 시즌 중 제대해 1군 전력이 된 내야수 김태연과 외야수 이원석이 2년 실전 공백을 무색케 하는 활약으로 팀에 새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화 조한민이 좌월 솔로홈런을 날린 후 덕아웃에서 수베로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1.06.04 /OSEN DB
그렇다고 상무 입대를 외면하지 않았다. 1차 서류 전형 기준점이 되는 1군 기록을 쌓기 위해 가능성 있는 미필 선수들에게 일정한 기회를 부여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한국 야구의 병역 이행 문화가 낯설 법도 하지만 구단 계획에 맞춰 팀을 운영했다. 상무 합격자 4명 모두 올해 1군 등록일수 80일 이상으로 실적을 남겼다. 리빌딩 팀이라서 가능했지만 감독의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한화 관계자는 “구단 차원에서 수베로 감독님께 (미필 선수들의) 1군 출장 기회를 부탁드렸다. 감독님이 군문제를 이해해주신 덕분에 선수들이 1군에서 어느 정도 방향성을 잡고 상무에서 군복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경기 경험이 필요한 선수들이라 상무 입대가 더욱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2군 퓨처스팀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퓨처스 북부리그 꼴찌로 순위는 처졌지만 선수 육성과 1군 지원에 초점을 맞춰 운영했다. 한화 관계자는 “최원호 퓨처스 감독님이 미필 선수들을 1군에서 부르면 언제든 올라갈 수 있도록 2군에서 준비를 많이 해주셨다. 당장 성적도 중요하지만 구단 계획에 맞춰 1~2군 감독님 두 분이 도와주신 덕분에 4명이나 합격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한화 최원호 퓨처스 감독(오른쪽)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가운데)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의 군입대 계획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팀 구상에 따라 4월 상무 2차 선수 모집을 지원할 인원도 결정한다. 이번 최종 합격에서 떨어진 내야수 박정현 등 가능한 많은 미필 선수들이 지원할 계획. 아울러 2년차 투수 장웅정, 신인 포수 안진은 올 겨울 현역 군입대가 결정됐다. 성적이 애매한 선수들은 현역으로라도 군복무를 빠르게 해결하는 쪽으로 운영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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