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때 봤던 말썽꾸러기 모습과는 다를 것" 허구연 해설위원, 성숙해진 푸이그 기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12.09 16: 16

"내가 LA 다저스 스프링캠프 때 봤던 말썽꾸러기의 모습과는 다를 것이다. 이제는 서른 넘어 아내와 자식들도 있으니 더 성숙해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허구연 MBC 스포츠 해설위원은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게 된 야시엘 푸이그(31)의 성숙해진 모습을 기대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LA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푸이그는 뛰어난 기량만큼 각종 사건 사고로 악동 이미지가 강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현지에서 푸이그의 경기를 보며 역시 기량이 뛰어난 선수라는 생각을 했다. 티타임 등을 통해 몇 차례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 가정에 충실하고 인격적으로도 많이 성숙하였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선수가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기량 외적으로도 우리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야시엘 푸이그와 류현진 / OSEN DB

허구연 위원은 9일 OSE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푸이그의 기량에 대해서는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역대 KBO 리그에 진출한 외국인 타자 가운데 현재 기량만 놓고 본다면 가장 상위 레벨"이라며 "키움 구단의 적극적인 행보를 아주 높게 평가한다. 공을 많이 들였다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허구연 위원은 "푸이그가 메이저리그 복귀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국내 무대에서 잘 적응하고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예의를 중시 여기는 한국에서 뛰면서 인간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구연 해설위원 / OSEN DB
그는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다가 메이저리그로 복귀해 홈런왕에 오른 세실 필더를 예로 들며 "세실 필더는 일본에서 뛰면서 변화구 대처 능력이 향상돼 미국에서 홈런왕을 차지했다. 푸이그도 한국 무대를 경험하는 게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푸이그의 가세는 키움은 물론 KBO 리그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허구연 위원의 생각. "키움 고척돔을 보면 홈팬보다 원정팬이 더 많을 때도 있다. 푸이그가 가세하면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KBO 리그도 핫이슈가 필요한 상황인데 류현진의 동료로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푸이그가 오면 흥행을 일으킬 수 있다. 리그에서 상품 가치가 아주 높은 선수다". 
허구연 위원은 푸이그가 순조롭게 적응한다는 전제 하에 "타율 3할 20홈런 80타점 이상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푸이그가 어느 타순에 배치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견제가 분산될 테니까 이정후가 최대 수혜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키움의 팀 분위기도 푸이그가 적응하는데 용이하다"고 말했다. 
또 류현진이 KBO 리그 적응을 위한 도우미 역할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구연 위원은 "푸이그가 류현진과 친했으니 어떠한 형태든 류현진에게 연락해 자문을 구하지 않을까. 류현진이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