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워커 뷸러를 제치고 에이스로 활약한 투수 카슨 풀머(28)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사이영상 후보 투수로 성장한 동기 뷸러와 다시 한솥밥을 먹는다.
메이저리그는 9일(이하 한국시간) 마이너리그 룰5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트리플A 38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선수들이 대상으로 지명시 원소속팀에 2만4500달러 보상금이 발생한다. 지명 선수는 해당 구단 트리플A 로스터에 포함되며 시즌 중 어느 레벨로도 이동 가능하다.
다저스는 총 3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1라운드 24순위로 밀워키 브루어스 포수 루벤 가르시아, 2라운드 14순위로 신시내티 레즈 투수 풀머, 3라운드 7순위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투수 존 듀플랜티어를 뽑았다.
![[사진] 카슨 풀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2/09/202112091531778288_61b1a46ed17eb.jpg)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우완 투수 풀머. 반더빌트 대학 시절 동기 뷸러와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풀머가 1선발, 뷸러가 2선발이었다. 실제 2015년 드래프트에서도 풀머가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지명되며 24순위로 다저스에 뽑힌 뷸러보다 먼저 지명받았다.
최고 98마일(157.7km) 강속구로 기대를 모았지만 실패했다. 뷸러가 다저스의 에이스로 성장한 반면 풀머는 2016년 데뷔 후 빅리그 6시즌 통산 74경기(15선발) 6승9패 평균자책점 6.41에 그쳤다. 130⅔이닝 동안 삼진 118개를 잡았지만 볼넷 82개로 제구력이 엉망이었다.
![[사진] 카슨 풀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2/09/202112091531778288_61b1a46f229e6.jpg)
화이트삭스에서 4년을 뛰었지만 꽃을 피우지 못한 채 방출됐다. 2020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계속 팀을 옮겼지만 방출을 거듭했다. 올해는 신시내티에서 빅리그 20경기를 나섰지만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6.66으로 난타당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3.2마일(150km)로 여전히 빠르지만 고질적인 제구 난조에 발목이 잡혔다. 트리플A에서도 올해 37경기 1승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6.37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트리플A 38인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이번에 다저스의 지명을 받아 6번째 팀으로 옮기게 됐다.
당장 성적을 보면 기대하기 어렵지만 다저스는 다른 팀에서 빛을 보지 못한 선수를 고쳐 쓰는 데 일가견 있는 팀이다. 2015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뷸러보다 높은 순번에 샌프란시스코 지명을 받은 우완 투수 필 빅포드도 더딘 성장으로 트레이드와 방출 끝에 올해 다저스에서 잠재력을 터뜨렸다.
![[사진] 필 빅포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2/09/202112091531778288_61b1a46f63b4b.jpg)
다저스 이적 후 56경기에서 50⅓이닝을 던지며 4승2패1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2.50 탈삼진 59개로 활약했다. 풀머도 빅포드처럼 실패한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다저스에서 꽃피울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