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2년 차에 꽃 피운 김대유, 2차 드래프트&방출 설움 극복 방법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12.10 11: 15

LG 트윈스 좌완 김대유(30)가 의미있는 상을 받았다.
김대유는 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진행된 '2021 나누리병원 일구상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을 받았다. 방출, 2차 드래프트 설움을 이겨내고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낸 그에게는 의미있는 상이다.
2010년 드래프트에서 넥센(키움)의 3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대유는 1군 데뷔를 이루지 못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 이후 2014년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SSG 전신인 SK로 이적하게 됐다. 두 번째 팀에서 보낸 시간은 5년. 이 기간 1군에서 보낸 시즌은 두 시즌. 15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9일 서울 청담동 청담리베라호텔에서 2021 일구상 시상식이 진행됐다.의지노력상을 수상한 LG 김대유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2.09 / soul1014@osen.co.kr

결국 SK에서 방출 통보를 받아들여야 했던 김대유는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2019시즌 21경기 등판해 27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한 뒤 다시 새 팀을 찾아야 했다.
2020년을 앞두고 다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한 김대유는 올해 꽃을 피웠다. 올 시즌 64경기 등판해 4승 1패 24홀드,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좌완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줬다.
의지노력상 수상 후 그는 “우리 구단 단장님, 감독님, 코치님들이 나를 믿고 기회를 주셔서 받을 수 있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행사가 끝나고 취재진을 만난 김대유는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은데, 이런 상을 주셨다. 감사한 마음이고 다음 시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졌다”면서 “안 좋은 일이 있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대유는 안 좋은 생각에 잠기는 상황이 온다면 “예전에 눈 앞에 나쁜 생각을 그려놓은 뒤 ‘훅’ 불어서 날려버린다는 방법이 있다고 본 듯하다. 그렇게 하면서 괜찮아졌다. 그리고 명상을 하면서 도움을 받았다”고 알렸다.
야구는 ‘멘탈 싸움’이라고 하는데,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김대유는 이제 프로 3년 차가 된다. 내년 시즌 목표도 ‘완주’다. 그는 구속 등 다른 것보다 “공격적으로 상대 타자와 맞붙을 수 있는 게 ‘장점’이 되어야 한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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