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 NO! '대놓고 잔류 선언' 백정현, FA 2호 계약 선수되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12.10 04: 55

바야흐로 밀당(밀고 당기기)의 계절이 찾아왔다. FA 시장이 문을 연지 보름이 다 되어가지만 계약 선수는 한화 최재훈(5년 총액 최대 54억원) 뿐이다. 선수와 구단 모두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밀당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백정현이 원 소속 구단에 남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눈길을 끈다. 프로 15년 차 백정현은 올 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4승)를 달성했고 토종 투수 평균 자책점 1위(2.63)를 차지했다. 만 34세에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백정현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1 나누리병원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투수상을 받았다. 

백정현 / OSEN DB

그는 "도와주신 분들이 많아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의도하지 않게 일찍 와서 행사 준비 과정을 봤는데 평소에 가졌던 마음보다 이 자리가 무겁게 느껴졌다. 좋은 상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또 "잘하려는 마음보다 내려놓고 하는 시즌이었는데 의도하지 않게 결과가 좋게 나와 평소보다 고마운 마음이 크다"며 "살면서 상 받을 거라 상상도 못 했다. 꿈같은 이야기다 이렇게 상을 받으러 다니다 보니 평소보다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데뷔 첫 FA 자격을 얻게 된 그는 삼성에 남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내가 FA 협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나보다 협상을 더 잘 알고 잘하는 에이전트에게 맡겼다. 마지막에 내가 선택만 하면 된다. 빨리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다. 그간 삼성에서 오래 뛰면서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다. '함께 뛰고 싶다'고 말해준 동료들도 고맙다. FA 계약을 맺을 때 고려하는 부분이다". 백정현의 말이다. 
백정현은 또 "야구는 어디서 해도 똑같다. 그렇지만 다른 팀이 좋은 제의를 해도 삼성이 제시한 조건과 큰 차이가 안 날 것 같다. 솔직히 삼성에 남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대놓고 잔류 의사를 밝히는 게 협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그만큼 원 소속 구단과 함께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 백정현은 "구단이 필요하면 내가 무슨 말을 해도 계약을 맺을 것이다. 하지만 구단이 날 원하지 않으면 어떤 상황이라도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정현에게 밀당은 없다. FA 협상에서 이례적으로 확실하게 잔류 의사를 표현했다. 잠잠해진 FA 시장에서 2호 계약 선수는 백정현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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